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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조사관이 날 꽃뱀취급한다'라는 글을 보고
게시물ID : gomin_1468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미생겼어요
추천 : 4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29 14:24:07
님들의 상황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쓰려다가 그렇게 되면 
'제 의도와는 다르게 피해자분들을 두 번 죽이게 될 것 같아'
제 경험만 적겠습니다.

경우는 완전히 다르지만, 
예전에 제가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701870 )

처음에는 상대방이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다가
말을 번복하여 '나는 인정한 적 없다, 다 내 보험담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우겨대서 결국 경찰서까지 가서 조서쓰고 정식 접수했었던 건입니다만,
솔직히 그 때 경찰서에서 반쯤은 '니가 가해자시네요?'라는 식으로
심문 아닌 심문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조사관에게 '정황증거로 보면 선생님이 불리하십니다'라는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정말 수차례 들었었습니다.)
   
그 때는 하도 억울하고 화가 나서 손까지 덜덜 떨리고 
돌아오는 길에도 '나 이러다가 2차 사고 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전에 집중을 못 하겠더라구요

그러다가 약 한 달 정도만에 사고 당일의 CCTV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서 결국 불리하던 제 상황을 뒤집고
상대방 과실 100% 인정하고 사건이 끝난 적이 있었습니다.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946119)

근데, 조서 쓰던 그 당일에는 숨도 못 쉴 정도로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었는데, 해결될 때는 별다른 내용도 없이
'CCTV 입수되었고요, 상대방이 출두해서 CCTV 다 확인하고
100% 인정했습니다.'
이 말이 끝이었어요

...이렇게만 쓰면 많은 분들이 '뭐 그런 경찰이 다 있냐', 
'나쁜 경찰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실 지 모르지만요,
(사실 저도 결론 나기 전까지는 별의별 생각 다 들었었습니다.)
조서 쓰던 당일 조서 다 쓰고 나갈 때 조사관이 그러더군요 
'제가 오늘 선생님을 너무 밀어붙인 거 같은데, 제 입장상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정황상으로는 선생님이 불리한 것도
사실이고, 역으로 그 분들이 출두하시면 또 전 반대 입장에서
그 분들을 추궁할 겁니다.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야 하니까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야 구제(?) 받았으니 이렇게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그리고 그 분들의 글들을 읽다보니
'아 그 사람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경찰 앞에서는 너/나 할 거 없이 다 '나는 억울하다'
주장을 할 것입니다.(심지어 천인공노할 악당일지라도)
이 사람들이 신이라면 듣는 순간 바로 '아 니가 나쁜 놈이네',
'넌 죄 없네' 할 수 있겠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고, '이 사람들은 입장상 어쩔 수
없겠구나'라고 마음 푸시기 바랍니다.
그 경찰분이 어떤 분인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의 표준적인 경찰이라면 최선을 다 해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힘 내세요, 잘 풀릴 겁니다. 
출처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12322 (원 글 작성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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