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참 팔자라는 게 있는가봐요..
게시물ID : gomin_1510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oa
추천 : 10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118개
등록시간 : 2015/09/01 19:24:44
부모님.. 이라고 부르기도 싫은 사람들 밑에서 저는 첫째로 태어났고 하나뿐인 네살 터울인 남동생이 있어요

아버지는 알콜중독 때문에 제가 초등학교즈음에 돌아가셔서 집안이 기울고 정말 바퀴벌레나 쥐가 득실대는 집에서 살았어요

진짜 사람들이 저희 집 앞으로 지나가면서 이런데도 사람이 사냐고 중얼거릴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엄마가 저희 둘다 키우기 힘들다고 그나마 정 덜붙인 동생(엄마가 이렇게 말하셨어요)을 어떻게 입양을 보냈어요..

동생을 입양보냈지만 나아지지 않는 형편.. 저는 중학교 때 부터 교복살 돈이 없어서 그때 13살.. 새벽에 우유랑 신문을 돌리면서 겨우 맞추고

그래도 동생이랑 연락을 끊진 않았어요. 제가 살던 근방으로 입양갔거든요

근데 동생이 입양간 집이 아주 드라마에 나오는 집들 있잖아요? 2층집에 가정부 아줌마도 있고 뭐 그런 으리으리한집으로 입양갔더라구요..

처음에는 동생이니까 잘돼서 좋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왜이렇게 저는 비참해질까요..

동생을 입양보내고 어머니도 술과 도박에 빠져서 여기저기 돈 문제가 생기고 제가 다니는 학교까지 빚쟁이들이 찾아온 적이 있었네요

중고등학교 자습서, 교복 등등 전부 제가 다 벌어서 다녔어요.. 그것도 돈 없다고 뭐하러 고등학교까지 가냐는 소리들으면서요

공부만이 살길이라 생각해서 성적은 꽤 좋은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수능 원서비가 없어서 원서도 못써보고 

한겨울 볼과 손이 얼어터질정도로 추운날에 외투하나 못입고 꿋꿋이 교복 마이 하나만 닳도록 입고다녔어요

몸은 자꾸 커지는데 옷이 없어서 교복입는 평일 날 빼고는 외출도 못했네요..

저는 여태까지 이렇게 살았는데 동생은요.. 

동생 양부모님이 정~~말 부자예요 근데 그분들이 난임이라 동생이 그집 외아들이됐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다니면서 틈틈이 동생이랑 같이 해외여행 다니는건 알고있었는데 아예 가족이 이민을 갔나봐요..

저는 페이스북같은거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하루종일 알바하고.. 스물네살인데 멋도 한 번 못부려봤는데 ㅠ

엊그제 몸이 너무 아파서 알바 하나를 그만두니 조금 널널해져서 동생이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거든요

제 예상대로 잘지내더라구요.. 외국 친구들이랑 매년 해외여행다니고 미국에서도 진짜 동화책에서 볼법한 커다란 집에ㅋㅋ

줄줄 적을 수 있지만 너무 자괴감 들어서 못적겠네요..ㅋㅋ

전 왜 살까요..ㅠ 남들처럼 대학도 가고싶고 지긋지긋한 알바 그만두고 여행도 다니고 싶고..에효

그와중에 엄마도 1년전에 자살했는데 동생은 몰라요.. 모르는게 낫겟죠

더이상 동생이랑 수준차이나서 어울리지도 못하겠는 느낌이 들어요

전 이제 가족도 없어요...

저 술마셨어요 ㅠ 그ㅐ서 한번 써봤어요 ㅠ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