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외로움은 가만히 가슴 한 켠에 놓아둔다.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가끔 뮤직비디오처럼 어딘가 정한 곳 없이 걸어가보고 싶어서,
글을 끝낸 후에는 어딘가로 걸어보려 한다.
멀리 가도 좋고, 집의 반대 방향도 좋을 것 같아.
다만 어딘가에도 항상 빛은 있었으면 좋겠고,
그 빛이 나에게 무서움이나 두려움을 없애주길..
라랄랄라 노랫소리 들으면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면서,
터덜터덜 기운 뺀 발걸음으로
자박자박 소리를 내면서 걸으면,
힘든 기억들, 우울한 감정들, 외로운 마음들
모두 나랑 같이 걸어가겠지?
그럼, 의미 없는 행동일런지 모르지만
팔을 안에서 뻗어내어 안의 모든 것들을 버리는 시늉이라도 할래.
너는 내 힘든 기억 A! 잘가~ 고생했어!
너는 내 우울한 감정 B! 잘가~ 행복해야해!
너는 내 외로운 마음 C! 잘가~ 사랑해야해!
그리고 집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