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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상담이라는 게 이렇게 허무한 줄 몰랐네요 - 의 글쓴이에게..
게시물ID : gomin_1523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렵의헌터
추천 : 2
조회수 : 8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24 10:14:15
댓글을 열심히 쓰다 보니 글이 없어졌더군요... 원글이 고민게라 여기 다시 올립니다.

제 스스로도 삶에 회의가 온 적이 여러 번 있고, 아버지께서 우울증으로 한동안 약도 드시고 하셔서 더더욱 남 일 같지 않아서 답글을 쓰고 싶었어요.

근 맘 먹고 정신과에 갔더니 의사가 약만 쓱 처방해 주었다니... 바닥에 엎드려 있다 간신히 손을 내밀었는데 잡히는 게 바스라지는 지푸라기... 같은 느낌이었겠어요.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저희 아버지 경우에도 평소에는 우울증을 신앙의 힘으로 견디시다가 친구분들이 줄줄이 돌아가시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시게 되고 힘들어 하셨는데 항우울제 드시니 많이 호전되시더라고요. 일단 약 처방 받은걸로 타서 드시기 시작하시고 상담을 전문으로 하시는 의사선생님을 찾아보세요.

사실 저도 대학교 입학할 때 까지는 확고하고 꿈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휴학하고 졸업하고 일하고 하면서 너무나도 혼란스럽고 길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어쩌다가 외국에 취업이 됐는데 한번 짤리고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는 것 같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여기에 있나.. 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릴까 생각도 해보고 그랬어요. 근데 또 죽는 것도 무섭더라고요. 아플 것 같고. 그래서 어찌어찌 살았네요 ㅎㅎ

지금은 x년차 직장인이면서 석사과정을 막 마쳤는데 아직까지도 뭐가 하고 싶은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흥미 가는대로 공부를 했는데 취업에 도움은 쥐뿔도 안되고.

옛날부터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열정을 강요해 왔지만 꿈과 열정은 과대평과된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마다 무언가를 이뤄내야 할 대단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이 땅에 태어난 만큼 맛있는 것도 먹어보고, 근육도 길러보고, 재밌는 책이나 영화고 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하면서 살려고요. 사회에서, 부모님들이, 또래들이 생각하고 강요하고 옥죄이는 것에서 벗어나서 스스로가 재미 있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세요.

필력이 딸려서 원래 전하고 싶던 걸 다 전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올릴게요.

글쓴이, 꼭 약 잘 챙겨 먹고 힘들거나 심경에 변화 있으면 여기에 또 글 올려요.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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