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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느낀건 못배운 사람은 못 배운 티를 낸다.
게시물ID : gomin_1535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ㅎㅎ핳ㅎ
추천 : 3
조회수 : 1023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0/18 11:48:48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스테레오 타입, 즉 편견이다.
 
지금도 뚱뚱하지만, 한창 더 심하게 뚱뚱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 것에 민감했을 수도 있다.
(뚱뚱한 사람들이 자기관리안해서 미련해 보인다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었다. 지들은 자기관리해서 그 모양으로 사는건가? 자기관리가 죄인가? 자기자신한테는 죄겠지. 근데 남이 가타부타 할 일인지 -_-)
 
그래서 사람은 생긴대로 논다, 급이 다른 건 이유가 있다 이런 말 굉장히 싫어했었다.
 
하지만 대학교다니면서 주말알바를 여러번 하면서 느낀건,
 
부족하고 가난한 사람일 수록 매너가 없다.
 
일반화를 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못살아도 더 친절하고 베푸는 사람들도 많이 봤으니까
 
근데 대체로 저 말이 틀린 적이 거의 없다.
 
편의점에서 일하다보면 여러 손님을 겪게 된다. 진짜 초등학교 꼬맹이들부터 70,80대 노인분들까지 연령가림없이 올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니까
 
그러다보니 정말 수많은 사람을 접하게 된다.
 
알바분들에게 상냥하게 인사해주시는 분들(완전 사랑함)부터 말 못알아들었다고 구박때리는 손님까지.
 
주말알바를 거의 장 1년간을 하다보니까 아 이런 유형 사람들이 이렇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근처에 김밥천국같은 여러 음식을 취급하면서 배달을 겸하는 음식점이 있다.
 
아무래도 배달이 굉장히 많이 나가다보니깐, 배달부를 주말에 3명에서 4명정도 고용한다.
 
그래서 맨날 우리 편의점에 와서 이것저것 사가는데 ㅡㅡ... 진짜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왜이런지 모르겠다.
 
백이면 백 모두 돈을 던져서 주는데, 진짜 카운터에 올려놓는 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던진다.
 
사람 손이 보이면 손에 갖다주든가 해야지 왜 손내밀고 있는데 카운터에 '던져놓을까?'
 
반말은 기본 옵션이다. 뭐 나이가 많으시니들 반말 할 수 있는데
 
야, 뭐, 이거, 빨리. 도대체 주어는 어디있고 죄다 명령어에 하대하는 말투인지 모르겠다.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은 노숙자들.
 
여기 동네가 그리 못살지가 않다. 주위에 회사도 있고, 주점들도 많은데;
 
근데 이분들 진짜 말투 자체가 화를 내는 말투인데,
 
일단 못알아들으면 욕부터 나온다.
 
아까 방금 전에도 테이블 닦는 다는걸 케이블로 잘못 들어서
 
"케이블이요?"
 
했더니 역정내면서 테이블을 못알아듣냐고 화내더라.
 
무슨 내가 대역죄인도 아니고 -_-....
 
이 사람들은 편의점에 물건사러와서 알바생한테 물건 왜이리 비싸냐고 따지는 사람들임.
 
진짜... 진짜 스테레오 타입 갖기 싫은데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람들 너무 많다.
 
그에 반해 회사에서 일하는 양복입은 회사원들은 최소한의 예의는 갖춘다.
 
오히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내가 미안할 정도로.
 
양복입고 화내거나 못알아들었다고 욕하는 사람 근 1년 내내 한 번도 없었다.
 
그래 못사는 사람들이라 이리저리 데여서 마음에 여유가 없는 건 알겠지만, 굳이 따져서 나이 어린 알바생한테 갑질하며 욕하는 것에 합당성을 부여하지는 않은데...
 
친구도 돈까스클럽 두 지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한 곳은 진짜 부자동네, 한 곳은 일반 서민동네에서 일했다.
 
처음에 일반 서민 동네에서 일했을 때는 피자가 좀만 늦어도 알림벨 연타해서 욕부터 시작해서 알바생 인격모독까지 하는 사람들 많았다고 했다.
 
맨날 알바만 하고오면 나한테 전화해서 울먹였으니까 말 다했지.
 
근데 진짜 으리으리한 아파트들 사이에 있는 지점에서 일했을때, 피자 만드는 알바생이 초짜라 30분이 늦어서 양해를 구하면
 
대부분 고생한다고 천천히 하라고, 우리도 천천히 먹고있겠다고 알바생들한테 오히려 미안해한다고 한다.
 
계산할 때도 힘드시죠, 사람이 많네요 수고하세요는 기본이고 잘먹었다고 웃어주고.
 
일은 분명히 잘사는 동네가 배로 많아서 신체는 힘든데 정신적인 고통이 배로 들어서 할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하고 나온 말이 진짜 잘사는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훨씬 매너있고, 알바생들을 사람대하듯 대해주고 따듯하다는 거였다.
 
진짜 편견갖기 싫은데.... 그들이 편견을 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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