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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샀어요!
게시물ID : gomin_15574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m5qY
추천 : 0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02 14:01:33
죽으려고 먹는 약 아니구요...........
 
 
지금은 그냥 '죽어도 나쁠 건 없을거 같은데?'라는 마음을 깔고 있긴 하지만
죽는게 아쉽고 아깝기보단 ..........아니 그냥ㅈㄴㄷ라는 말이 좀 그러니까 여기까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처방전이 필요없는 항우울제 샀어영
 
어제 학자금대출 관련해서 소위 멘붕이 와가지고 올린 글에 어떤 님께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처럼 보인다고...하셔서
조금 스스로 되돌아봤죠(우울탕에 빠진 사람에게 되돌아보는건 고역이지만) 아니, 되돌아도 보고 지금 내가 어떤가도 보고
 
이 상태에서 거의 나오질 못했어요 못해도 2년동안은.13년도 8월부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거 같네용.
그 전에도 우울탕에 빠지길 밥 먹듯이 했지만 뚜렷하게 우울탕에서 나오지 못했던걸 기준으로 하면 저쯤 될거에용
 
 
아휴.
 
약 사러 가면서 생각했어요.
 
진짜 항상 우울했다, 라고. 근데 인간이란게 지금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에 집중되니까 내가 지금 우울탕에 집중되서 그렇지 빠져나온 적이 있지 않았을까?라고도 생각해봤어요.
 
결과는 그다지..
예민한 귀로 빠진 가수 팬질하는 것, 소설 읽는 것. 다 그때뿐 본질적인 대인관계라던가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것, 자해하지 않을 수 있을만큼 정신이 건강해진 적이 없었으니까요..ㅎㅎ
 
 
약을 사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심장도 엄청 두근두근. 카페인 먹었을 때처럼 두근두근
'내가 좀 더 공부를 할 수 있게, 재밌게 할 수 있게 이 약 먹고 우울감이 조금...? 아니 최대한 해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감
 
그리고
 
'이 약이 너무 잘 맞아서, 잘 들어서, 우울감 해소를 약에 의존하게 될지도 몰라...'라는 걱정..
 
 
'피부 부작용 있는 사람 있던데, 차라리 나도 피부 발진 부작용 있고 약 안 먹었음 좋겠다... 우울감 해소 효과는 조금 보더라도..'라며 이율배반적으로도 생각해보고..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이 약을 먹고 우울감을 해소하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우울감을 벗을 수 있는지, 다른데에 집중 할 수 있는지 그 무엇을 찾자!'
라는 꿈 같은 이야기.
 
 
 
 
지금 가장 힘든게, 차도 없으면서 대중교통은 반드시 타야되는데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부딪히는 사람들.......에 대한 예민함과 우울한 생각을 떨칠 수 없는 것. 위에 네가지 생각 중 하나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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