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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철벽남인가요
게시물ID : gomin_1576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벼나
추천 : 0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12 03:27:27
때는 바야흐로 초딩시절부터 시작됬는데
그당시 아버지 사업때문에 외국에 살았습니다
처음갔던 곳은 수도에서 차타고 12시간 거리의 인터넷 보급도 제대로 안되어있는 시골이었고 유난히 한류 열풍이 열렬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국제학교를 입학했지만 워낙 촌동네라 이름만 국제학교지 현지인 70%에 무슬림학생30%이기에 그 학교에선 한국인이 저 하나뿐이었죠 앞서 말했듯 한류에 열광하는 현지인들이 구경도 못해본 한국인이 학교에 들어오니 전교생의 관심대상이 되었습니다 쉬는시간마다 수십명이 따라다니며 생전 처음 듣는 언어로 질문해대는건 당시에 초등학생 2학년이던 저에겐 생전 처음 겪어본 과한 관심이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관심도 줄겠지만 그들의 관심이 끊기기도 전에 도시로 이사하게 되었고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대놓고 저에게 호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거의 고립된 상태로 살아왔기에 이성교제라는걸 제대로 알지 못한 저였기에 그 여학생이 보였던 호감은 단지 한국인에 대한 호기심 정도로만 생각했고 철벽치는 태도로 일관하다 어느세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사가고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도 항상 저를 보며 좋아한다고 말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워낙 활기차고 장난스러운 성격이라 그 좋아한다는 의미를 그저 친구로 좋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그 또한 그 여학생이 한류 그룹의 팬이기에 한국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러한 말을 하는줄 알았고 그런게 무척이나 싫었던 저는 그 여학생에게 "난 네가 좋지 않다" 라 말하며 돌직구를 강하게 던졌습니다 그 뒤 그 여학생의 관심은 평소 저와 알고지내던 한국학생에게 돌아갔습니다. 지금쯤이면 둘니 장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월이 흐르고 한국에 돌아와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물론 그동안 연애경험따윈 없었고요 
한 여학생이 전학을 왔는데 키도 크고 얼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교길에 주로 혼자 집에가는 편이라 혼자 가려는데 그 여학생이 자연스럽게 제 옆에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버스 타냐며 같이 타도 되냐고 물어보기에 저는 다시 철벽을 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타고가는 버스 타면 니가 내리는곳까지 돌아서 가기에 같이 탈 이유가 없다고 말해버렸죠..
결국 그 아이는 다른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몇일 후 하교시간에 비가 오는데 그 아이가 제게 말했습니다 우산 안가져왔는데 같이 쓰고가도 되냐며..
저는 우산이 좁아서 같이쓰면 다 젖는다며 거절해버렸습니다.. 멍청하게...

그리고 20세가 된 저는 아직까지도 모솔이랍니다 제가 철벽남인가요 아니면 그냥 머저리쓰레기인가요?.. 둘 다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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