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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때문에 고민인 아이와 나
게시물ID : gomin_1586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할매님
추천 : 6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2/03 2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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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눈팅하는 유저입니다
오늘은 고민고민하다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희 아이는 올해 15살이구요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본인의 마음은 여자인것 같다구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잘 안된다네요.
그렇게 해서 정신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남자인것을 인정하고 여성성을 갖고 살아가는 방향으로 상담치료를 하겠다고 하셨죠. 
그러던중 지난해 11월..점점 심해져가는 아이 상태(화장, 머리모양등 겉모습에 너무 치중하는 모습..)에 저희 부부는 따로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선생님..혹시나 나중에 저희부부가 맞이해야할 일(성전환수술)이 생길지 몰라,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우리아이 타고난 건가요? 

선생님께선 양육 방법에는 문제가 없어보이고, 타고난것같다고 조심스레 말씀하시네요.. 선생님 본인이 보수적이라 수술만큼은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철학관에 가보았습니다. 미신은 믿지 않습니다만..궁금해지더라구요.. 사주로 봤을때도 이 아이가 타고난 것인지..
선생님 왈.. 매우 엄청나게 화려한 보석으로 타고났다고 합니다.. 

남편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남편은 전형적인 아버지상 입니다) 저는 피할수가 없다면 수술 해줘야지..커서도 극복이 안되면 얘가 행복한 길로 도와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화장을 하게 해달라고 눈물 뚝뚝 흘리며 얘기 하네요..
이미 저는 입술 피부 화장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죠.. 눈이 작아서 눈화장도 해야겠다고 합니다. 

휴.. 엄마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자식이 원하는걸 한번에 해주는 부모는 없다.. 그러니 엄마에게도 시간을 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이것이 울먹이면서, 학교 애들이 못생겼다고 한다는거에요.. 
제자식이 아니라 얘는 머리 투블럭으로 자르면 꽃미남 소리 많이 듣거든요. 지금 머리는 약간 짧은 단발에 그나이의 소녀들이 하는 시스루 뱅 앞머리를 하고 다녀요.
그러니 누가 이쁘다고 할까요.. 본인은 트랜드에 맞춰야 한다고.. 그러고 다녀요..
이 이야기로 제가 참다참다 언성을 높였더니만 대안학교를 보내달라고..

아 정말 너무 힘듭니다.. 

담당정신과 선생님 말대로 , 밖에서 공격을 많아 받을테니 가정에서는 무조건 보듬어라..라고 하는데, 오늘은 진짜 제가 화가 많이 났습니다. 엄마아빠가 숨죽이며 제 눈치 보는것 다 알면서, 크면 달라질거다 . 그때까지만 기다리자.. 해도 돌아오는 말은. 지금 하루라도 행복하면 좋겠다. 그때가 올지 안올지 어떻게 아냐.. 이럽니다.


오유 분들중에 남다른 성 정체성때문에 힘드셨고, 또는 새삶을 사시는 분들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힘내라는 말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또는 저와 같은 상황에서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정말 제가 다 죽고 싶을 지경이네요..

지금 아이는 제 방에서 울다 지쳐 잠에 들겠지만..
맘 아프지만 저도 벌써 한계네요..

너무 두서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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