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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신발 술먹었어
게시물ID : gomin_162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는노인
추천 : 28
조회수 : 188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06/05 23:32:45
나 요즘 가족문제 땜에 열받아서 오늘 술 좀 마셨어
오유하는 형 동생 누나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좀 봐줘

현재 가족 관계 어머니, 출가한 누나 셋, 막내아들=나 이렇게야
아버지는 10년 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 내가 모시고 살아
아버지 돌아가셨지만 내가 많이 벌지는 못해도 어머니 건사하면서 철마다 옷사입으시라고 용돈도 드리고
친구들이랑 놀러가신다고 하면 남편 없다고 기죽지 말라고, 음료수라도 사서 돌리라고 용돈 좀 쥐어드리면서
남한테 떵떵거리지는 못해도 아쉬운 소리 하면서 살지는 않아

근데 내 속이 뒤집어지는건 누나들 때문이야
어릴때부터 나 누나들한테 은근 무시당하며 살았어
뭐 하려고 하면 '네 생각으로는 안되', '네 의견이 그래? 그래서 뭐?' 은근 이런식으로 무시당했는데
내가 동생이니까, 누나들이 나이 차이 많이 나니까 동생 생각이 어려보여서 그러나보다 하고 참고 살았어
우리집 누나들, 매형들, 조카들 다 합하면 18명이야
집안 모임으로 식당에서 식사같은거 할때 식사비도 거의 대부분 내가 다 내
명절때마다 하나밖에 없는 삼촌이라고 애들 용돈 섭섭하지 않게 쥐어주면 30~40씩 깨져
누나들은 내 생일때면 2~3만원짜리 티셔츠 한장으로 때우지만 나는 매형들 생일 챙기고
조카 녀석들 생일때도 직접 가지 못하면 어머니는 가시니까 어머니 편에 용돈이라도 보냈어
둘째 매형 교회에서 무슨 권사던가? 그거 될때 교회에서 임관식 비슷한거 한다고 할때
나 교회 졸라 싫어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하고 저녁까지 샀어
나 그래도 크게 섭섭하다고 생각 안했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나 집안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니까
애비없는 자식이라 버릇없고 대소사 챙길줄 모른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더 그랬어

근데 나 작년에 수술받았어 손목에
수술 안받아도 죽거나 잘못되는 병은 아닌데 십수년 앓아오던거고 신경을 압박해서 점점 통증이 심했어
그래서 수술 받았고 5일 동안 입원했는데 누나들 단 한명도 병문안 안왔어
나 졸라 섭섭했어
나는 누나들, 매형들, 조카들 병원에 입원했을때 일때문에 철야하고 난 뒤라도 반드시 찾아가고
얼마 안되지만 병원비 보태거나 간호하면서 식비라도 하라고 얼마씩 쥐어주고 왔었는데
정말 단 한명도 안왔어 퇴원할때까지 연락도 안왔어
큰매형 병원서 지하철로 두정거장 거리였는데 큰매형은 몰랐데
누나들 직장 다니는거 아니고 집에서 가사만 돌보는데 바빠서 못왔데
여자사람 친구가 퇴근하고 저녁에 병문안 왔는데 병실 휑하니까 누나들은 안왔었냐고 물어봐
나 괜히 쪽팔려서 다른말 돌렸어 걔도 다시 안물어봐
누나들한테 나 섭섭하다고 하니까 그냥 둘 다 잘못한걸로 치쟤

나 누나들이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면 마음 풀렸을텐데 누나들 핑계만 대
바빴다, 뭘 그러냐, 그냥 서로 잘못한걸로 치자
사과의 말은 단 한번도 못들었어
도대체 서로 잘못한걸로 치자는게 무슨 뜻이야? 이 글 읽고 있는 누나들 같은 여자로서 좀 가르쳐줘

그 후에 막내누나는 자기네 집안 행사(막내 매형이 개척교회 목사인데 교회 세웠데) 안챙겼다고 연락도 안해
둘째 누나는 내가 섭섭해하는게 오래 가는거 그게 괘씸하다는 티 팍팍 내면서 연락 안해
어머니도 그냥 내가 풀래 내가 안풀면 어떻하냐는 말씀만 하셔
나 오늘 생일인데 큰누나는 케잌 하나 놓고 갔어
나머지 누나 둘은 문자 한통 없어 씨발..

나 내 인생이 가족들에게 졸라 무시당한 느낌이야
어릴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아왔지만 아닐꺼야, 아닐꺼야 그래왔는데
한번에 확실히 확인한거 같아서, 그게 좆같아서 졸라 속상해
문병 안온게 섭섭한게 아니라 쌓아뒀던게 터져서, 아닐거라고 생각했던게 확인되서 그게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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