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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 제 넋두리 한번만 들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651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본명밝힘금지
추천 : 0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12 1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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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3년도 군입대를 하고 전역하여 올해 복학하고 한 학기 잘 마치고 아르바이트로 방학을 보내고 있는 23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굳이 커뮤티니 사이트에 제 인생에 대한 넋두리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제 주위엔 이런 넋두리를 진지하게 듣고 현명한 조언을 해줄만한 사람이 없다는게 첫번째 이유이고.
제가 조언을 구해도 그저 술안주로 생각하거나 현실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못한 답변과 더불어 자기 자신의 잣대만 내밀어서 듣기 거북한 답변만
해준다는게 두번째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대학생활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질문하고 지금 현 상황에 대해 말해주면
대학 나와봤자 거기서 거기니까 '그냥 지금 때려치우고 기술하나 배워라 그게 최고다' 라는 논지와는 전혀 다른 답변만 해주는거죠
 
글이 굉장히 길거라 예상됩니다. 정말 제 넋두리를 듣고 진지하게 조언 해 주실분은 커피라도 한잔 하시면서 글 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과거부터 얘기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지금의 고민과 삶이 다 과거때문에 일어났으니까요.
13년도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신3등급에 맞는 학교를 들어왔습니다. 여러 대학생 분들이라면 공감하듯이, 저 또한 이 대학교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겉뿐인 사람관계, 끝이 예상되는 타인과의 관계가 저는 너무 싫었고 잦은 술자리도 적응이 안됐지요.
그래도 한두명과는 정말 끈끈한 관계로 지냈습니다. 여자애 두명과 남자애 한명이였는대..
자취방에서 미치도록 놀고 수업도 자주빠지고(같이,,) 그러면서 친해졌습니다. 그런대 여기서 제가 큰 실수를 했는대
한번 어떤애가 혼자 놀러와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해서 요리를 해주겠다고 하다가 선배가 잠깐 불러서 나갔는대 잡혀서 돌아오지않고
제 방 싱크대만 어지럽혀서 제가 욱하는 바람에 안왔으면 좋겠다고 해버려서 그게 '지금까지 와서 어지럽힌게 난 너무 싫었다' 라고 오해하고
멀어지게 됬습니다. 화해도 못하고 입대를 하는 바람에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할 수도 없게 됬구요.(그 애들은 다 졸업을 했으니까요)
 
 제가 왠만하면 후회를 하지않는대 이때 처음으로 후회를 해봤습니다.너무 과민반응했는대 그러지말걸 하고요.
 
그리고 또 2학기는 너무 놀고 게임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학사 경고'까지 먹은 상태로 군입대를 했습니다...
 
군 생활 시절엔 오른발에 뼈가 하나 더있는 증후군에 걸려서 오래 서 있지를 못해 행정병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저보다 더 좋은대학교, 많은 지식으로 대화를 하는 선임들을 보고 자극을 받은 저는 인생에서 두번째로 후회를 하게됬습니다.
나보다 한두살차이밖에 안나는대 흔히 말하는 '수준차이'를 느꼈으니까요. 점호가 끝나고 자기전에 역사인물에 대한 토론을 하지않나
본인들이 배웠던 지식에 대해 서로 배우고 서로 알려주는게 제일 큰 자극이자 제가 인생을 너무 안락하게만 살았다는걸 느꼈어요.
 
그래서 전역 후 그들이 제일 많이 얘기했던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었어요.(전역하고 복학날짜가 안맞아 일년 쉬었었습니다.)
대학 들어가서 펜쥐는게 어색하지 않고 굳어진 머리를 조금 풀려면 뭐라도 공부를 하고싶었고, 한국사람 으로서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쯤 해서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알바하면서 해외여행을 갔지요.
 
그리고 기다렸던 복학을 하게 됬습니다. 여자친구도 사귀고싶지만 꾹 참고 학교공부 열심히 해서 내가 후회했던 1학년때의 삶과
다짐했던 나의 수준을 조금 더 끌어 올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요..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살았습니다. 수업도 절대 안빼먹고(당연한거지만), 지각도 절대안했고, 담배꽁초를 땅에 버리는건 너무 제 나이에 맞지않는
불편한 장면이라고 생각되서 실천했고, 책도 꾸준히 읽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4.12라는 학점을 받았습니다. 전체 석차 7등 이더라구요.. 반년동안 정말 절실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된거죠.
 
지금 제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걱정과 고민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성적입니다.
요번 학기는 잘받았지만 앞으로도 저 성적만큼. 잘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쓸데없는 걱정이지만 계속 생각이 나는 걱정입니다.
사실 저는 학사경고로 인해 요번 학기는 남들보다 한과목 덜 들었습니다. 그러니 여유가 생기고 성적을 좋게 받았지요..
 
하지만 이제 2학기땐 정상적으로 전과목을 들어야하고 그렇게되면 더 열심히 해야한단 소린대 벌써부터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제가 복학할땐 ' 다 깨부숴 주겠다' 라는 패기로 들어가서 공부했는대 왜 지금은 그렇지 못할까요..ㅜ
 
두번째로는 잘못 맺어진 관계입니다.
제가 복학 하고 나서, 저의 자취방에 가까운 대학원생 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3명정도가 같이 챙김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대학원생 형이라고 해서 정말 공부에 관심이있고 많이 알고있는 좋은 사람이라고 섣부르게 생각하고 지냈는대
한 학기 지내본 결과 4학년때까지 성적이 그렇게 좋질못해서 그냥 대학원에 가서 취직하려고 간거였고, 평소 공부랑은 거리가 먼 생활을 합니다.
퇴근 하자마자 피시방에가고 주말도 피시방... 제가 뭔가 알려달라고 하면 그거에 대한 정학한 답변보다는 애매한 답변을 하고 나서 하는 소리가
"어차피 이건 다 기초적인거고 너네가 3학년~4학년 되면 이거와는 상상을 초월하게 어려운걸 배우니까 이거에 너무 진땀 빼지마, 어차피 현장에선
컴퓨터가 알아서 다해" 라는 어이없는 답변이고..(제일 실망한 답변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젠 챙김을 떠나서 슬슬 오지랖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은 혼자있음에 강해야 성공하거늘..
 
어딜 가도 제가 같이가야 좋은거고(그 선배는 여자친구가 있어도 이럽니다), 밥은 꼭 같이 먹어야 좋은거고, 담배도 꼭 같이 피워야 좋은거고
수강신청부터 시험까지 다 개입하여 조언을 주려고 합니다.
이게 알고보니까 이 선배의 선배가 이 선배한테 잘 챙겨주고 '내 새끼들' 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챙겨주고
이 선배도 그거에 감명받아서 저희한테 이렇게 챙겨주는거같은대 .. 저는 사람은 혼자있음이 많아야 강해지고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이 들어야
성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저 자신이 먼저 어려운 일을 해결할 수 있어야 남도 사랑하고 남도 도와줄 수 있는건대
그걸 방해합니다.. 전 혼자 고독하게 있는걸 좋아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정중하게 부탁해서 알아보고, 영화도 혼자봐야 제 지출과 계획에 맞아 떨어져서 혼자 보는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대 다 방해합니다 ㅠㅠ 물론 영화 같이 보는건 좋습니다.. 제가 "혼자 보고싶어요" 라고하면
"왜? 그래도 같이나가서 밥먹고 영화보는게 좋잖아" 라고 하면 할말이 없습니다.."혼자가 더 좋다구요!!!!" 하면.. 또 오해가 생길 까봐요.
 
어느정도 이 선배와 거리를 두고 싶은대 이 선배가 항상 정면돌파로 들어와서 제가 좀 곤란합니다..
저는 항상 부랄친구를 제외하고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때 적당히 거리를 두다가 제 판단에 이 사람이 저와는 진지한 관계 장난칠땐 치고 진지할땐 진지하고 그 사람도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일때 제가 먼저 제 마음을 표현하고 친해지는대
이 선배는 그렇지 않아서 거리를 두고 싶은대 계속 좁혀만 옵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
 
 제가 아까 말씀 드렸듯이 1학년때 친구한명한테 과민반응을 보였다가. 친했던 관계를 청산해버려서 후회했다고 했는대
그 친구가 요번 2학기때 복학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자앤대 좋아하는 감정은 없습니다;
물론 전역하고 연락해서 그때 그건 오해이고 내가 미안했다고 사과를 했는대도 왠지모를 찜찜함이 남아있어요..
 그래서 요번 학기때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고 잘 챙겨줘서 내 미안함이 진심이였고 지금도 많이 후회하고 있단걸 알려주고 싶은대
어떡할지 고민이네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좋아하는건 아닙니다,,
 
 
 
제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편의점 알바중인대 이 시간대는 사람도 안오고 점장님이 심심하면 컴퓨터라도 하라고 하시길래
이렇게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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