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의 글을 읽고 울컥하는 마음과 무거워지는 마음이 저를 사로잡네요.
저는 아버지가 밉습니다.
제 아버지는 바람을 피우셨고 그로 인해 부모님의 관계는 이미 끝을 달리고 이혼을 앞둔 상황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는 제 입장에선 아버지가 너무 밉습니다. 화가납니다.
제 형은 아버지를 더 이해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얼마 전 형이랑 긴긴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어려서 그냥 넘어갔던 일들을 형은 기억하며 두분을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어머니 또한 깨끗하지 않을 거라며 들려준 얘기를 듣다보니 그럴 수 있겠다 이해되며 아버지의 아픔도 보이더군요.
두분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많이 왔을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아버지이시고 어머니는 어머니이시니
후회없는(후회가 없을 수 있겠냐만은) 부자, 모자간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네요.
어디서 부터 어떻게 관계를 회복해야 할까요??
쓰고보니 명확한 답이란게 있을까 싶네요. 넋두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