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술 마시면서 말했던 오빠의 걱정 덕분에
나는 돌아와 쓰러지듯 무너졌습니다.
혹시나 자신의 존재가, 자신과의 만남이
나에게 방해가 되지않을까 고민하는 오빠 모습에
숨이 막힐 듯 슬펐습니다.
오빠의 잘못이 아닙니다.
나는 오빠에게 말했습니다.
오빠 존재 자체가 나에겐 감사함이라고.
나를 만나줘서 너무 고맙다고.
그렇지만 그 걱정이 아주 조금 나를
슬프게 한다고. 그 이유를 근거로 떠날까 두렵다고.
우리는 먼 미래부터
아주 짧은 미래까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 또는 생각보다 먼 시간에
헤어질 수 있겠지요.
오빠한테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동안
많이 웃어야합니다.
슬프지만, 아프지만, 불안하지만,
함께 하는 동안 있는 힘껏
즐거울 수 있길 기도해야합니다.
이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오빠와 함께 있던 시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고 신나고 행복했기때문입니다.
나는 오빠를 사랑합니다.
오빠도 나를 사랑합니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