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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먹을것좀 사러 갔다가 마음이 많이 심란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656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드드득
추천 : 1
조회수 : 5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14 22:38:26
저녁에 친구만나 술한잔하기로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간단히 저녁을 때우러 편의점을 갔습니다
작은 햄버거나 하나 고를까해서 기웃거리는데 라면에 물부어놓고 기다리던 초등학교 친구한명이 햄버거랑 샌드위치쪽 살펴보며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더군요. 그런가보다하고 저는 계속 고르고 계산까지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가 좀이상한눈치인게 점원눈치 계속살피면서 햄버거도 들었다놨다하고 근처에 과자코너에 있는 과자도 들었다놨다하더군요. 근거없이 의심하는거여서 미안했지만 도둑질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 가지고 가면서 먹으려던 햄버거를 그자리에서 뎁히고 그 초등학생 친구옆에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점원 눈치를 살피면서 들었다 놨다 하더군요
 
좀 고민이됐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솔직히 이친구 옷도 좀 허름해보였어요. 옷만보고 판단하는것도 편견이고 설사 정말 형편이 어려워도 도둑질을 할거라는 것또한 편견일 순 있지만 어찌되었든 제앞에 있는 이친구는 그 두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었으니까요. 라면도 육개장 작은컵 하나 먹고있었는데 한창 먹을나이에 그거하나로 양은 모자란데 돈은 떨어진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점원은 또 저보다 어려보이는 많이봐야 22? 23정도되는 친구였습니다. 이친구도 자기힘으로 돈벌러 나온걸텐데 도난사건이 발생해서 자기가 받아야되는돈에서 배상하고 그보다도 지금 자리조차 위태로워 질 수 있다 생각하니 마음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훈훈한 미담들을 보면 이럴때 그 초등학생친구한테 넌지시 다가가서 이렇게 권했을거 같습니다. 우리친구 많이 배고프냐 햄버거 하나먹을래? 이러면서 햄버거 하나 사주고 어깨두들겨주고 그친구는 감동해서 20년후 저를 회상하는 그런 미담이 나왔겠죠. 하지만 전 미담속의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이친구가 훔치려 하는거 같다는거조차 일단 제 생각일 뿐이고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대뜸 사준다는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건 아닌지 걱정됐고 정말 도둑질을 하려고 한거라면 이런식으로 감싸주는게 옳은지도 고민되었구요
 
결국 점원에게만 저친구가 자꾸 물건만지고 그런다고 넌지시 말만해주고왔습니다
정답이 있는일도 아니었겠지만 뭐가 맞는행동이었을지 지금도 마음이 많이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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