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번 생각했다.
나도 같이 합격했다면
또는 나와 같이 불합격 했다면.
맞다. 이런 생각이 정말 소용 없고
어찌보면 대단히 이기적이다.
내 존재는 너의 인생에서 지우개로 지워져야 한다.
그러니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옳은 일이지.
너는 합격하고 나는 불합격했다.
너는 자신의 존재가 내게 방해가 될거라 말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는 네 얼굴에
상처가 가득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를 만들었을까.
후회하냐고 묻는 너에게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 말했지만
그렇게 상처 받은 얼굴을
하는 너의 옆모습에
후회하고 후회했다.
내가 그날 초콜릿을 건네주지 않았다면
아마 너와 난 영영 모르는 사이로
이렇게 상처투성이로 지치지 않았겠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널 이렇게 괴롭게 해서 미안하다.
널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