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기억이라는 거
게시물ID : gomin_1684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1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21 20:28:03
옵션
  • 창작글

사랑하는 사람이든
사랑했던 사람이든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잊는다는 게 새삼스럽게 참 슬프다.

인간은 무한하게 기억할 수 없고
오히려 불행했다고 열심히 기억을
인위적으로 지우려 노력하는데.

그때 누구와 어떤 사랑을 했는지
그때의 나는 어땠는지
그리고 그 사람은 어땠는지
바람에 촛불 꺼지듯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앞으로 쌓여질 추억도, 사람도
그렇게 가버리겠지.

그냥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정말 죽을듯이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랑했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며

너와. 나도. 그렇게 잊히겠지.
너에게 말했었다.
너를 잊는 게 가능한 일일까?
잘 모르겠다고.

잘 모르진 않을 것이다.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 중에 한 명으로
남겨질 거고, 아마 그냥 저 추억 속에
묻어두겠지.

내 말에 슬쩍 웃었던 너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잊을 수 없어도 잊게 된다는 걸.

너를 기억하려 애를 써도
손바닥에 모래 빠지듯 스르르
네가 기억나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어떻게든 너와의 추억을 붙잡으려는
내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한다.

너는 날 기억하지 못해도
나는 남아 널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네 얼굴, 네 표정, 네 목소리, 네 말투,
너의 옷차림, 내가 좋아했던 너.

시간이 지나 널 잊는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출처 내 안의 흑염룡...
잠자기 전 이불 발차기 예약.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