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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신입생인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게시물ID : gomin_1688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물한살!
추천 : 6
조회수 : 109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10 14:52:42
 
제가 간호학과 입학한다는 걸 아신 알바하는 곳 사장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내주변에 의사 많잖아. 그래서 아는데 간호사 졸라 힘들어
환자한테 치여 의사한테 치여 좀 살만하면 선배간호사들한테 치여.
그러다 살만하면 의사들과 로맨스를 꿈꾸지
근데 넘어가지마 ㅎㅎ
의사는 간호사 절대 그이상으로 생각 안해 . 갖고노는거야
 
이렇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어이상실!
저기요, 저 이성볼 때 인성이랑 얼굴 엄청 보거든요.
의사란 타이틀 붙었다고 그거에 홀랑 넘어가지 않고 관심도 없는데
저건 진짜 저뿐만아니라 필드에서 일하시는 간호사들까지 모욕하는거아닌가요
 
간호사들은 취업때문에 일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명감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도 많을꺼같은데
그저 의사라면 간호사들은 다 넘어간다 이런뉘앙스로 말하는게 굉장히 기분 나빴어요.
근데 저는 바보같이 어버버 듣고만 있었구요,,ㅜ
사실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자기 주변에 의사가 많다고 이게 현실이라고 그러시는데,
그건 사장님 의사라는 주윗분들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유유상종이라고 사장님도 마찬가지일꺼구요
그리고 본인부터 의사가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왜 그런 더티 일반화를 하시는건지.
 
앞에서 뭐라말못한게 후회되요.
제가 부모님 , 친적들 이외에 만나본 어른은 선생님들밖에 없었고,
운좋게 다들 좋으신 분들이어서
이렇게 막말하는 어른은 처음이라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제 알바하던곳에, 몇년동안 연락 안 닿던 고등학교 동창(전혀 안친함)이 후임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제가 인수인계해주고 집 방향이 같아서 알바 끝나고 같이 걸어가게 되었거든요.
게임이야기, 알바하는 곳 이야기 등등 여러이야기를 하다가 걔가 갑자기 간호학과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너 대단하다. 간호학과 들어가다니.근데 내 주위에 간호사들도 많고 간호학과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아는데
간호사 엄청 힘들대. 태움문화도 쩔고 의사랑 환자들도 지랄맞고.
근데 또 사람들은 의사보다 간호사가 급 낮다고 무시하잖아
......?
이런식으로 이야길했어요.
대체 이런 말을 하는 저의는 뭘까요
전혀 걱정해주는 투는 아니었어요.
간호학과 들어간다고 너무 좋아하지마 ㅎ 개힘들댛
이런 느낌..
 
저는 안다고, 그래서 병원에서 3년정도만 있고
미국에 친척들이 있어서 미국가는걸 준비한다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헤어지긴했는데요
기분이 안좋고 마음이 아파요.
나도 힘든거알아!!!!!!!!!!!!!!나도 알고시작한거라고!!!!!!!!!!!!!!걱정은 우리 부모님이 충분히 해주고 계시니까
너네들은 입 다물엇!!!!!!!!!!!!!
 
의사보다 간호사 급 낮다고, 그게 간호학과 신입생 면전에 할 소리인가요? 사실인거 알아요.근데 그걸 대놓고 하는건 굉장히 무례한 것 같아요
의사되기위해선 노력, 운 , 머리 삼박자 다 따라줘서 우리나라 최상위권에 들어야하고  대학 들어가서도 공부 박터지게 하고 고생해서 의사자격증따고,
그만큼의 대우도 받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인 것 알아요.
근데
그네들이 좋아하는 "급"으로 치사하게 따진다면, 그게 의사와 간호사 사이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학교다닐 때 성적이나 연봉으로 따져도 당장 본인들부터 "의사 급"에 미치지 못하면서
간호사들한텐 왜그렇게 잔인한 잣대를 들이미는건지,,,,ㅠ
 
왜 다들 간호학과들어간단 소리만하면 조언병에 걸려서 조언해주는건가요?
당장 간호학과 문턱도 못가본 사람들이, 간호일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내가 티비다큐멘타리에서봤는데,,,내주변에 간호사의사가 많은데..이러면서!
그렇게  한소리씩 팩트폭력 휘둘러야 속이 시원할까요
제가 느끼기엔 전혀 조언도 안되고 걱정해주는걸로 안 들리는데 기분만 나빠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까요
 
어릴 때부터 자존심도 세고 당당히 살고싶어서 공부열심히 했는데 제가 얻은 결과는 너무 보잘 것 없는 건가봐요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도 아파요ㅜㅜ
그리고
갓 학생 타이틀을 떼고 경험해본 첫 ? 작은 사회는 너무 차가웠어요.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구나..부모님, 우리 언니 비롯해서 걍 다지나가는 어른들이 존경스럽고 그러네요
학생으로 보호받으며 공부만 하고 살아가는게 진짜 편한거였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솔직히 고2 때까지 세상이 교과서처럼만 돌아가는 줄 알았어요.
어른들은 모두 합리적인ㅅ 사람들인줄 알았구요
순진한게 아니라 멍청한거였고 세상은 너무 충격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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