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와의 일을 사진 찍듯 기억한다.
네가 그립고 보고 싶을 때마다,
오늘 너의 표정, 오늘 너의 눈,
오늘 너의 말, 오늘 너의 목소리,
그 하나하나를 뒤적거리겠지.
내 머리에 너의 얼굴이 사진 찍히듯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 힘에 겨워 숨도 못 쉬고
울 때마다 그 기억이 힘이 되겠지.
잊은 듯 헤어진 듯 무심하게 살아가다,
네가 내 눈에 가득 차면,
일렁일렁 밑에서부터 물이 함께 넘친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아무렇지 않게 되려나.
얼마나 많은 마음이 흘러야,
너를 내게서 덜어내려나.
얼마나 많이 아파야
내가 덜 아플 수 있으려나.
오늘 기억을 더듬어 또 울고 앉아 있는
나는 또 얼마를 기다려야 다음 기억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여기서 너를 저장하고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