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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그리고 결혼..그래도 끝은 있네요^^
게시물ID : gomin_1695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이짜
추천 : 2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22 16:45:28
10년 가까운 연애 끝에 결혼생활 2년
스무살 초반에 만난 신랑은
연애때 무뚝뚝하고 섬세하진 못해도 요즘말로 츤데레 같은 사람이었어요.
내색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래서 연애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면서도 
"아..내가 결혼을 하면 이사람과 해야겠구나" 했었어요.
길다면 길었던 연애를 끝내고 결혼하면 누구나 생각하든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줄 알았어요.

결혼 후 룸싸롱과 모텔일 이전에 두번의 실수..
아무일 없었다. 믿고 넘어갔습니다. 
한번에 확 깨져버린 그릇이 아니고 그냥 살짝 ..티나지않을정도로 이빨이나간 그릇같은 상황일까요..?
그때부터였어요..
애인,혹은 배우자 휴대폰은 판도라의 상자다.
보면 안됐었고, 애초에 의심이 자라났으면 신랑과 대화를 통해 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제 잘못도 있었네요.

이번주말 각자 부모님께 상황 말씀드리고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오랜연애탓에 마음이 흔들린건 사실이었어요.
이미 완전하게 깨진 신뢰를 다시 붙여보려 노력한들..
어느날 갑자기 문뜩문뜩 직접 확인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생각과 그에따른 상상을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이 사람없이 내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딸셋에 막내인 전 장남인 신랑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어린아이처럼 투정도 많이 부렸고 나만 봐달라 나만 사랑해달라...떼도부려봤고
그러다보니..이사람없이 잘 살아갈지...걱정이 많이 되네요..

집에가서 얼굴보고있으면
화가났다가 슬펐다가 또 화가났다 슬펐다가를 반복하네요. 

자고있는 얼굴 보면 울컥하다 또 목조르고 싶은 생각도 들다가...

사람의 상상력은 참 대단한거 같아요
굳이 직접확인까지 안한 상황에 수없는 상상을 하는 저를 보면..ㅎㅎ

어떤 결말이든 마음 아프고 슬픈건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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