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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조언
게시물ID : gomin_1700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0
조회수 : 2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19 00:04:23



내가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남자와 담을 쌓던 친구가,
처음으로 썸 같은 썸을 타고 있다.
근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내게 이야기했다.

제 3자라는 말 뒤에 숨어
이리저리 객관적인 척 했지만
말하면서도 이게 맞는가 나도 아리송했다.
그래서, 단호하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또 말투는 이게 정답이라는 듯 말했다.

혹여 내 이야기를 전부처럼 받아들일까
돌아가는 길 카톡으로 내 이야기는 그저 참고만
하라고 소심하게 덧붙였다.

어련히 잘 알아서 하겠지 싶지만,
워낙 상처 잘 받는 친구라
걱정이 되는 마음에 자꾸만 객관적인 척했다.

나 또한 모든 걸 알지 못하고,
썸을 타 본적도 없는터라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었다.
친구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다.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의 행동이 어땠는지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또 내가 다 아는 척을 했구나
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닌데...

위로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은데,
조언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늘 고민이 된다.
마치 조언과 썸을 타는 느낌...

늘 이렇게 같잖은 조언을 해주고 난 뒤에
혼자서 잘했는지 곱씹어본다.
들어주는 사람 마음이겠지만,
나의 아는 척이 혹여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을까
다시 또 고민해본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단 한마디로도 내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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