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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화단의 꽃
게시물ID : gomin_1701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1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24 23:55:08



이젠 익숙하게 너와 함께 했던
옥상에 올라가게 되었어.
온통 너와 함께 했던 공간이라
사실 완전히 다 쓰진 못하고,
한쪽 귀퉁이 조금만 들어가.
아직 너와 앉아 있던 그 벤치까진
가지 못하겠더라.
나도 모르게, 너가 있는 것처럼
오른쪽으로 비켜앉을까봐.

이젠 익숙하게 널 그리워하게 됐어.
날이 너무 좋고 바람도 불어,
너와 함께 그저 말 없이
이 옥상에 앉아 있으면 참 좋겠다.

그렇게 문득 생각하다 화단을 봤는데
꽃이 피어 있는거야.
오,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사진을 찍었지.

근데 보내지 못했어.
카카오톡만 만지작 만지작.
너와의 대화창을 들락날락.

왜 망설였는지는 잘 모르겠어.


기다림, 그리움, 망설임.
이런 거에 무뎌지는 것 같아.
그게 참 슬픈 일이 되었어.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초조하고 마음 급하고 막 그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담하게 보내는 것 같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너는 어떤지.
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보내고 있는
너의 일상 속에 너의 마음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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