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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네요
게시물ID : gomin_17116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NlZ
추천 : 0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6/25 05: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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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눈팅만 5,6년 하다가 가입하고 댓글단지는 얼마 안되는 32세 아재입니다. 잠이 안와 주절주절대는 글이라 두서없이 길게 쓰여질 거 같네요...

저한테는 5살 연하... 그러니까 27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만난지는 2주년을 15일 정도 앞두고 있네요.

저는 키작고 뚱뚱하고 못생긴데다가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어서 수입도 없는 상태입니다. 반면에 여자친구는 외모도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고 직장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공부하는 것을 묵묵히 기다려주는 착한 여자친구죠.

여자친구 자취집에서 놀다가 새벽 한시 쯤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여자친구는 피곤했는지 바로 곯아떨어졌구요. 폰을 하려고 했는데 여자친구에게 팔베게를 해줘서
팔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팔을 살살 빼보려고 요리조리 움직이다가 그쪽에 놓여진 여자친구 폰이 손에 닿더군요.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네요.

낮에 볼링장에서 찍었던 사진이나 볼 생각으로 사진첩에 들어가봤습니다. 근데 거기에 누군가와 카톡으로 나눈 대화들이 약 20여장 캡쳐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카톡을 캡쳐해두는 건 그 카톡내용이 웃기거나 아니면 증거확보용인데 이렇게 많은 내용을 캡쳐한게 무슨 일이 있는데 나한테 숨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내용을 종합해본 결과 그것은 즉석만남을 위해 모인 단톡방의 카톡내용이었습니다. 어떤 사이트를 통해 카톡 단톡방에 초대를 받아 같은 지역에 살거나 마음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끼리 만나는 거죠. 제 여자친구는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단톡방에 초대되었고 실제 여자라는 것을 사진으로 인증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94년생 남자와 약속을 잡아 만나기까지 했더군요. 

그 사이트 이름을 구글에 검색해 들어가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남녀가 서로의 성기를 사진으로 찍어 올려두고 파트너를 구하는 글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사이트였습니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누워있는데 한숨이 푹푹 나오더군요. 한숨소리에 여자친구가 깨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봅디다. 그래서 아니라고 그냥 자라고 했는데 계속 말 안해줄거냐고 캐묻길래 너 나한테 숨기는거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표정 어두워지고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래서 니 폰 봐서 다 아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울면서 자기 좋다는 동생이 있는데 한번 만나서 밥먹고 까페가고 했다네요. 그거밖에 없냐니까 다 봐서 알지않냐고 진짜 그게 끝이랍니다. 

사람사이에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 여자친구를 계속 볼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울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는 여자친구한테 이제 그만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여자친구가 정말 서럽게 울면서 그러지말라고 내가 진짜 잘못했다고 옷을 꽉 붙잡고 안놓는 겁니다. 정말 좋아하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늘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그래서 저도 부탁했습니다 제발 좀 놔달라고. 그럴수록 여자친구는 더 서럽게 울면서 미안하다며 매달리더군요.

그러기를 한 30분 하고나니 여자친구가 너무 울어서 곧 쓰러질 거 같은데 그러진 못하고 벌벌 떨면서 버티고 있더군요.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커지고 이대론 정말 큰일날 거 같아서 일단 여자치구를 눕히고 저도 누웠습니다. 그때까지도 제 옷을 꽉 쥐고 안놓고 있더군요. 어느정도 진정시키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야동을 보려고 들어간 사이트인데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서 호기심에 해봤답니다. 원래 여자친구가 호기심이 많고 유혹에 약한 타입이기는 해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실제로 남자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죠.

여자친구는 직장때문에 타지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답니다. 제 탓을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제가 공부중이어서 만나자고 하기도 많이 부담스러웠답니다. 그래서 친구나 만들어볼까 하다가 자기 좋다고 호감표시하는 남자애가 있어서 그냥 밥먹고 까페가서 얘기하고 그렇게 한번 만났답니다.

얘기 듣고나니까 화도 안나고 그냥 얘가 불쌍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왜이렇게 바보같냐고 그런데서 만나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람이겠냐고 했더니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또 우네요. 원래 여자라는 것을 인증하려면 가슴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자기는 그러고싶지 않아서 다리사진만 올렸다는 말을 들으니 말문이 막히더군요.

지금 여자친구는 울다 지쳐서 잠들어있습니다. 자기 버리지않아줘서 내가 이래도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그러다가 잠들었네요. 여자친구가 저를 사랑한 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잘 압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여자친구를 믿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헤어지는 게 맞는 거 같긴한데 그렇게 하면 여자친구가 상심해서 몸이 상하거나 아니면 나쁜길로 빠지진 않을지 걱정도 많이 됩니다. 멘탈이 많이 약하고 불안정한 친구라서요... 노력하면 믿음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 일 이후로는 여자친구 하는 말이 의심부터 되는데 자괴감들고 많이 괴롭네요. 길고 재미없는 글 몇 분이나 읽어주셨을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경험 있거나 생각 있으신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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