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제가 알러지가 있는데 엄마가 강아지를 샀어요
게시물ID : gomin_1712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oa
추천 : 0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28 01:16:21
안녕하세요

저는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는 여자 대학생입니다

저는 현재 고1때부터 7년째 기숙사 생활중이며
고딩때에는 매주 집에 갔고
대학입학 후에는 한달에 한번씩은 집에 갔습니다

이번학기 개강하고 며칠안되서 일은 터졌습니다

엄마 아빠 남동생 이렇게 셋이서 주문진에 간적이 있는데
거기서 만원에 한마리 하는 똥개를 두마리나 사온겁니다

저는 이사실을 남동생(10살)이 카톡으로 저한테 강아지 사진과 함께
"누나 우리 강아지 두마리 데리고 집에가고 있어"
라고 와서 그때 알았습니다

엄마도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데
강아지 기르는 이모한테 맨날 강아지 처리하라고 했으면서
거기 이모집 가서는 코 맨날 찍찍 거리면서
제가 여태 알던 엄마의 모습과 너무 달라
당황스러워서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나 : 엄마 이게 뭔 말이야 강아지를 뭐 어쩐다고?
엄마 : 아니 시장에 갔는데 니동생이 강아지를 안놔주더라고 한마리는 외로울까봐 두마리 샀어~
나 : 아니 왜? 
엄마 : 아니 햄스터 기르는데 괜찮아서 너도 햄스터 잘만지고 하길래 그냥 샀어
나 : 그니까 왜...나는 어떡하라고
엄마 : 아니그낭 샀어 니동생이 안놔주길래~

이렇게 계속 그냥 의미없는 말들만 해가지고 그냥 전화를 끊었습니다

햄스터 이야기는
남동생이 학교에서 햄스터를 분양받아와가지고
우리집에서 털달린 동물을 키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저도 햄스터들 보니까 귀여워서 만지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엄마도 제가 괜찮을줄 알았답니다

햄스터털이랑 개털이랑 같냐구요...

강아지 있는데 간다고 무조건 재채기하고 눈가렵고 숨못쉬고 이러지는 않지만
강아지가 근처에 오면 털날리먄 어휴..
강아지 저도 참 좋아하는데 귀엽다고 만지고 싶은데 그랬다간 제가 죽어나고... 
약 23년간 살아오면서 강아지 접촉할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제가 제 알레르기 상태를 모를리가 있냐구요..
 
저는 집에 가서 강아지 피해다니고 방에만 있을바에야 집을 안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한학기 내내 집을 안갔습니다

친척들이나 엄마나 친구들이나 다들 모두 집에 안간다고 하면 그래도 집인데 왜 안가냐 괜찮다하시며 가라고 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면 제가 괴로울걸 알기에
방에만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거실에 편히 누워서 티비도 못볼걸 알기에
 그럴거면 굳이 집에 갈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한학기 내내 안갔습니다

 
 집을 안가긴 했지만 가족들은 자주 만났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이모네집(강아지없는 다른이모)이 있어서 가족들이 가끔 온다고 하면 제가 이모한테 연락받아서 너네가족 온다하니까 너도와라~ 이런식으로 몇번갔습니다..
물론 가족들 없을때도 가끔 집밥 그리우면 저혼자도 가끔 갔구요..

일은 한번 더 터졌습니다
 
이번학기 종강할쯤 이모네에 가있었는데 가족들이 이모한테 놀러오라해서 제가 이모집에 있다가 마음먹고 저도 집에 따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강아지가 아니고... 멀대같이 큰 개 두마리가 있었습니다

나름 안방화장실에 철창으로 가두엇으나 너무 컸습니다

도착했을 때가 밤이라서 같이 술한잔 하는데 강아지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얘기를 할때마다 결론은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사지 말았어야 햇다... 니 동생들 보면 쟤네 분양 못시키겠다.. 그러니 너가 이해좀 해라...

이해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제 알러지가 나을까요?
  
지금이야 기숙사에서 사니까 집을 안가도 되지만
졸업을 유예하게 되거나 만약 취직을 한다하면 자취를 해야하는데
자취비용은 내줄생각이 없답니다

저 집에 갈때 괜찮을줄알고 간거 아닙니다

나름 마음먹고 간건데 혹시나가 역시나 더군요..

재채기하고 코가렵고 눈가려울라하고..

술마신 다음날 어른들끼리 나가시고 전화로 밥 시켜먹으라고 했습니다

집가도 대접하나 못받고 왔습니다

자꾸 이렇게 강아지때문에 엄마랑도 이렇게 맨날 싸우는데

항상 결론은 미안하다 시작을 말았어야했다 근데 분양못시키겠다 미안하다 자취비용은 못대준다

항상 쳇바퀴입니다..

제가 무슨 커다란거 바라는줄 알겠네요..

그때 한번 집가고 집가고 싶은 마음 싹사라졌습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서러워서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요약
1. 엄마와 나는 강아지 털 알러지가 있는데 엄마가 똥개 두마리를 사오심
2. 본인은 현재 기숙사를 사는데 한학기 내내 집을 가지 못함
3. 주위 사람들과 가족들은 괜찮다고 집에 가라고함
4. 나는 내가 괜찮지 않을 걸 알고 안갔음
5. 큰맘먹고 집을 감
6. 밥한끼도 안차려주시고 밥 시켜먹으라 전화옴
7. 눈가렵고 재채기 막 시작해서 급히 집나와서 학교옴
8. 여전히 집에서는 강아지를 계속 키울 생각임
9. 대학 졸업하고 어찌해야할지 막막하고 엄마랑은 사이가 좋아질리 없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