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의 꿈을 꾸었어.
게시물ID : gomin_1716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3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6 01:34:49



너의 꿈을 꾸었어.

일을 마치고 온 저녁,
나를 만나겠다고 연락이 와.

가만히 나를 보던 너는
앞으로 만나기 어려울거야.
라고 말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너의 그 큰 손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어.

울다보니 널 보내야하는
시간이 왔고
늘 그랬듯 데려다줄게
라는 말을 했어야했는데
하지 못했어.
그 틈을 타 너는
갈게,
라는 말을 남기고
늘 그랬듯 뒤돌아보며
나에게 들어가라 손짓했는데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어.

돌아봐달라고, 한번만 돌아보라고,
마음 속으로만 외친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길어
무서워졌어.

그리곤 꿈에서 깨어났지.

정말 웃긴 건 막상 깨어나보니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꿈이어서 다행이야, 라고
가볍게 생각하며 하루일과를 시작했어.

그런데, 다시 잠이 들기가
무서워진거야. 또 그런 꿈을 볼까봐.
그래서 한참을 울었어.

나 이런 꿈 꿔서 너무 슬펐어,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일에 지치고 더위에 지쳐있을 너에게
내 슬픔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아.
그래서 그냥 나 혼자 잘 견뎌보려 노력해.

근데 잘 안되네.
여기다가 글을 쓰는 걸 보면.

꿈도 없이 슬프지 않게
잠을 자고 싶은데
이게 그렇게 힘든 일이네.
네 꿈을 꾸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인줄 몰랐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