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있던 연애글을 읽던 중
어느 분이 댓글로 이렇게 남겼어.
'내가 지친 것보다
지쳐 가는 널 바라보는 게 힘들어.'
저 한 문장으로 요즘 내 불안함이
어디서 기인했는지를 알았어.
요즘 내가 계속 너에게 말하던 말을
왜 하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어.
맞아. 너는 엄청 지쳐보였어.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어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늘 가지고 있던 불안함보다
더 큰 불안함으로 널 봤어.
너는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너의 눈, 너의 행동이 그랬어.
맞아. 나는 지쳐도 괜찮아.
하루종일 그런 마음으로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다가도
너만 보면 힐팩을 먹은 것처럼
충전되곤 했어.
나는 아직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너니까.
너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너는 나로서 힘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
만나는 게 지쳐보여 자꾸
눈치보는 게 늘어가는 나.
나는 괜찮은데,
네가 지쳐보이는 걸 바라보는 건
지독하게 힘든 일이더라.
많이 힘들면, 언제든 말하라 했던 말이
어떻게든 너의 그 마음을 덜어주고 싶었어.
그게 내가 상처 받는 일이라도 말이야.
어떻게 해야 내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
마냥 지치기만 하면 끝내는 그런 선택을 할텐데
그 선택을 아주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내가 지친 것보다
지쳐 가는 널 바라보는 게 힘들더라.
출처 |
문장을 쓰신 분의 닉을 언급하려다,
혹 그게 불편을 드리는 게 아닐까 싶어
'내가 지친 것보다 지쳐 가는 널 바라보는 게 힘들어.'
이 문장의 출처는 제가 아님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