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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 면접 보고 왔는데, 하는 게 맞을까요?
게시물ID : gomin_1718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래된다리
추천 : 1
조회수 : 152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8/09 23: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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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원 강사 면접을 보고 왔어요.

이력서랑 자기소개서를 보냈었는데 마음에 든다고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그런데 면접을 보는 중에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여태 살아온 스타일과 미래에 대한 생각과 건강 상태에 대한 고민 때문에 말이에요.


학원 인사담당자께서 대략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그동안 순수학문 쪽으로만 공부해왔는데, 살아온 방식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때묻은 곳이라 할 수 있는 학원가에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 

제가 국문과 출신에 예술학과 부전공이거든요. 

시 쓰기나 철학 공부 같은 것 위주로 해와서 실용적인 학원 교육 체계에 좀 약한 상태에요. 학원 경험도 없고요.

면접 때 자료를 주고 시험 강의를 시켰었는데, 옛날에 배우고 더 쓰지 않은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라 망했어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 좋게 보셨는지 채용하려는 듯한 느낌을 풍기시더라고요.

마치 각오만 보이면 뽑아주겠다는 듯한 느낌으로요.


요점은, 제가 과연 그런 곳에서 적응을 잘 해갈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의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강사 일 하다 보면 사실 그 환경에 적응은 하겠죠. 그런데 학원은 일종의 사업장이고 학생들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넉넉하게 적응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몸 상태가 약간 불안해요. 가끔 컨디션이 왔다갔다 해서 먹는 것 잘못 먹으면 체한 증상 비슷한 게 나타나고요.

두뇌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어요. 걱정이죠. 만약 그런 순간에 학원이라는 환경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면,

문제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생각보다 근무는 타이트해 보이는데 말이죠. 

만약 지금 그럴 자신이 없다면 다른 어떤 사회생활도 힘들 것 같았어요.

원래 올해까지는 안정적인 건강관리에 집중하는 것이었는데

일을 안 하니까 스스로 불안하고 떳떳할 수가 없어서 그런 상태를 감안하고 사회에 뛰어들려고 한 거였고요.
(언제 몸 상태가 안정화될지도 모르는데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순 없으니까요.)


뭐 이런 것 다 극복해낸다 치더라도, 하나 또 고민이

제가 글을 쓰거나 예술활동을 하면서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이에요.

학원 분위기를 보니까 제가 그런 것들을 병행할 수 있을까,

전적으로 학원 강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예술만 붙잡고 있는다고 예술이 나오지는 않으니까, 사회경험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취업하려 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사회 취업의 현장에 발을 들여놓으려니까 뭔가 아쉬운 거에요.

현실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취업하는 게 맞는데

예술적인 감각들을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운 거예요.


말하자면,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현실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그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원래는 병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제가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요.)

제가 지금 취업을 안 하면 앞으로 사회활동으로부터 계속 멀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지금 취업을 하면 일종의 저의 자아실현이 멀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불확실하고 멀지만 현재 내가 아는 내게 맞는 길을 걸을 것인가,

수모를 겪더라도 삶을 제한하는 현실 문제들과 맞닥뜨릴 것인가.


이런 제 상태에 대해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면접은 서로 고민해보고 금요일에 다시 또 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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