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한국을 찾았다.
볼일을 마치고 버스를 탔는데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돼지새끼, 오지마" 라며
나에게 말하는 했고, 옆에 있는 아이는 "다 들려..." 라며 내 눈치를 보는 듯 했다.
자존감이 아주 낮았던 옛날에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다운되어 사람들 눈치를 보고 다녔겠지만
4년 뒤 지금의 나는 다르다. 아주 많이 달라졌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시간을 가지고,
무엇보다 외모에 상관 없이 나를 "나"로 인정해주는 외국에서 나는 아주 당당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있었다.
내 몸이 한국에선 여자로써 뚱뚱한 몸매로 취급 되겠지만 (옷 사이즈가 77),
난 내 몸의 근육량을 키우려 노력하고, 먹고 싶은 것 먹으며 행복하게 체지방을 서서히 빼고 있어 내 나름대로의 프라이드가 있다.
그러니 "돼지새끼" 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 아이에 대한 연민과 (얼마나 안 좋은 환경에서 자라났으면 다른 사람에 대해 막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까),
"훗 니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옛날의 나를 생각하며
지금의 나를 칭찬하고 싶어졌다.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겠지만,
그건 차차 해나가면 될 뿐.
그 싸가지 없는 중고딩학생은
훗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하지만 이것만은 그 학생에게 말하고싶다: 다음에 또 내게 그런 말 하면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을 보여줄께. 개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