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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르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23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독의의미
추천 : 0
조회수 : 2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0 22:29:30
나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가족도 내친구도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어그러진 것인지
속도없이 난 모르겠습니다.

술을 먹었습니다.
저는 술을 먹으면 과격해지고 과장합니다.
평소엔 그런 생각이 아니다가도
술만 먹게 되면 이유없이 감정에 휩쓸립니다.

아니, 어쩌면 술핑계를 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술핑계 맞습니다. 저는 원래 그렇습니다.
친구들을 좋아하고 여자친구도 좋아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에 못미치면 누구보다 실망스러워 하고

그러다가 누구보다도 화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지금 보면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누구보다도 냉정했습니다.

반성합니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란걸,
나에게도 없는 완벽함을 바랬던 것.

부모님에게 미안합니다. 당신들이 바라던 모습도, 내가 바라던 모습도 아닌 내가 되버린 것.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사람이 되버린 것.

부끄럼고 죄송합니다.

친구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들에게 말할 땐 세상 누구보다 깨끗하고 누구보다 도덕적이게

말하는 것. 내 부끄러움은 웃음으로 무마 시키는 것.

사귀였던 여자친구에게 미안합니다. 그녀는 그저 나라는 사람을 좋아해 주었건만 나는 그녀에게 바라기만 했던 것. 더 표현 해주었으면, 더 사랑해주었으면, 더 나은 모습이 되었으면...

결국 상처만 주고 더 큰 상처가 되기전에 끊었지만 그 이후로도 외로운 마음을 가지고 연락하고 만났던 것에 후회하고 미안합니다.

그녀의 외로움을 가지고 장난친 것인가 하는 마음에 더 없는 자괴감만 몰려 올 뿐입니다.

나 스스로에게 미안합니다. 더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도,
더는 친절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지 않는 현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사람은 내가 싫지 않을까, 내가 지루한걸까, 더 없이 소심하게 굴었고 속좁게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 미안합니다

어쩌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아온 것 같습니다.
내 속 편하자고, 나 살기도 힘들다고..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실수도 많았고 흠집도 많다고,
나는 불완전하고 너의 도움을 바란다고.

미안합니다..그리고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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