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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잠이 잘 오지않는다
게시물ID : gomin_1728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라지기직전
추천 : 0
조회수 : 1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19 02:50:43
몇년전 나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았고
가끔 들어오는 소일거리빼고는 일도하지않았다

잠이 참 많았다
아니, 깨어있어도 자고싶어했다
눈을 뜨고있는 순간들도 자고있는 순간들과 차이가없었다

어느날부턴가 낮과 밤이 바뀌었고
나는 일어나도 핸드폰 화면안 타인들의 삶을 보다
하루를 흘려보냈다

부끄럽게도 부모님이 주신 보증금을 까먹다가
대출금도 생겼다

나는 그때 일주일에 한번 찾아오는 남자친구만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냈었다

그가 내게 금전적인 도움을 준 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밥을 살때가 많았고
그가 심리적으로 내게 기댈 때가 많았었다.

그가 그런걸 챙겼을 때는 그로부터 1-2년이 지나고나서였다
 
나는 그래서 그당시에 그에게 내 상태를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도 내게 뭔가를 물어보지않았다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우울증이었던 것같다. 

힘들게 얻은 전세원룸이 곰팡이가 피고 비가 세고 정전이 되고
정신도 신체도 피폐하다 보증금도 못받고 도망치듯 
이사를 왔고 그 보증금을 받는데 6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일하던 곳을 그만두고 
날 키워주겠다는 사람을 믿고 일을 시작했지만
그사람은 자신도 앞가림하지못했다 그렇게 일년을 얽매였다

나는 부모님을 떠나 타지에 혼자였다
말하기에 부끄럽지만 남자친구가 사는 곳에 남아있는거였다
 
그런 상황이 한꺼번에 닥치자 나는 어렸고 약해서, 그만 마음의 병에 걸렸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유일한 출구인 남자친구만을 두고
세상과 문을 닫았었다.

나는 그래서 그때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었다.
헤어지고나면 내가 죽을 것만 같아 두려웠다
 
...참 어리석었었다.


 

지금은 그때 쌓인 대출금을 갚으며
꾸역꾸역 그저 살아가고있다.

혼자 시작한 일을 현재의 남자친구와 꾸리기위해 노력중인데

그때 나의 우울과 빚이 쌓여
내 앞을 막아서고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두고싶고
그저 죽고싶단 생각을 반복한다.

내년이면 채무의 반이 끝나는데 
그 날이 올것같지않다.

앞이 보이지않는 기분이고, 숨이막힌다.

과거를 후회해본적이없지만
그날들의 나는 수십 수백번 후회한다.

지금 내곁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 
그땐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전남친에게 퍼줬는데
그때 지금의 나까지 갉아먹어서
나는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줄것이 없다.

숨이막히고
미안한 마음때문에 죽을 것만같다.

조금 더 하면 괜찮아지겠지.
그러겠지.

잠은 안오고 울고만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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