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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게시물ID : gomin_17291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VnZ
추천 : 0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10/24 16:27:37

여러분은 사랑이 뭔지 아세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어려서부터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저는 인간 불신이 참 심해요.

부모한테서조차 사랑받지 못하며 자랐고

남은건 마음 속에 깊게 새겨진 학대의 흔적들 뿐인데 

누굴 믿을 수 있겠어요.

사랑 받아 본 적도 없고, 사랑 할 줄도 몰라요.

그래도 연애라는 걸 몇 번은 해봤어요.

저는 누구한테 좋아한다고 제대로 고백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항상 전남자친구를 잊지 못한 여성들이

마치 대체제를 찾는 것처럼 저에게 접근해왔어요.

저도 힘들고 외로워서 굳이 다가오는 인연 거부하지 않고 사귀었어요.

사랑도 받아보고, 사랑하는 방법도 배워보고.

그런데 저를 사랑한다면서 저를 무척 힘들게 했어요.

제 삶의 모든걸 희생해가면서 그 친구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더군요.

내 마음, 내 미래, 내 건강을 걱정해주는게 아니라

그 친구는 제가 모든걸 망가뜨리면서도 내가 그 친구를 최우선으로 선택하기를 바랐어요.

너무 힘들고 아파서 이별하고 싶었지만

지금 당장 찾아오지 않으면 자해하겠다 자살하겠다 협박때문에

저는 죽지 못해 살면서도 비참한 연애를 끝낼 수 없는 상황에 빠져버렸어요.

결국 첫 여자친구는 전남자친구와의 바람으로 저와는 헤어졌어요. 

저는, 제 인생은 이미 가루가 될 정도 망가져 버렸지만요.

시간이 지나고 몇 번의 짦은 연애가 있었지만 모두 마음은 없었어요.

그러다 정말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을 만났어요.

최선을 다했고 정말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제 마음에서 먼저 올라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니 그제서야 사랑이 뭔지 알 것 같았어요.

저는 누구보다 헌신적인 사람이 되어서 그 친구를 위해 노력했어요.

그 친구는 마음씨도 고왔어요.

항상 제 걱정을 해줬어요.

너무 돈 많이 쓰지마라, 추운데 감기 조심해라, 자기랑 자주 안만나도 좋으니 투잡을 뛰어라.

그런데 부족한 제 경제적 사정이 그 친구를 힘들게 했나봐요.

삶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일 뿐이라고.

제 가슴 속에 비수를 던지고는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찾아서 떠나갔어요.

제가 이제까지 해왔던 건 그냥 연애였을까요, 아니면 사랑인걸까요.

당시에는 사랑이라고 여겼는데

남는건 고통과 아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추억들 뿐이고.

제가 그렇게까지 사랑했었다는 마지막 친구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고 그 친구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니.

행복하라고 빌어줄 수가 없어요.

그 친구가 밉고 원망스러워요.

저 조차도 제가 했던게 과연 사랑이었나 확언할 수 없는데

앞으로 누가 저를 사랑한다고해도 그 간사한 인간의 마음을 믿을 수나 있을까요.

저만해도 시간이 지나니 빛바랜 추억 돌이키며 그리워하기보다는

그 친구들을 만난게 후회스럽고 그 친구들이 원망스럽고 그런데.

제 마음 속에서 그 친구들 향한 용서라는게 안되는데

세상에 어디에 사랑이 있는 건지.

적어도 제 마음에는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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