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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무서워 하는 병이 있어요...
게시물ID : gomin_17330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RnZ
추천 : 0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1/24 03:33:22
실패가 무서워서 아르바이트를 못하겠는 게 고민입니다.

공무원 최종 합격을 하고 발령을 기다리는 중인데... 기다리는 동안 알바라도 해야 하는데 잘 못할까봐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두어 번 면접에서 떨어지고 나서는 더 그러네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 계산에 실수할까봐, 공장 아르바이트를 하면 생산에 실수할까봐...

사실 그 동안 알바를 아예 안 해본 건 아니에요. 노가다도 몇 주나마 해보고 공장도 다녀 봤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다 인맥을 통해 간 거라서... 제가 면접을 보고 해본 알바는 한 번도 없네요.

학교 다닐 때 조별 과제도 제가 조장이 돼서 주도적으로 하고 스터디도 제가 조장을 자원하는 등 막상 시작하면 사람들 앞에 못 나서는 성격은 아닌데... 시작을 하기가 너무나 무섭습니다.

이성으로는 잠깐 하고 말 알바인데 면접에서 까여도, 일을 하다가 까여도 괜찮을 것을 아는데...

군대에서 제가 신병 때 폐급인 채로 채 자살까지 생각하면서 욕을 먹다가 극복도 해보기 전에 다리를 다쳐서 제대했거든요. 아마 그 실패의 기억이 저를 좀먹나도 싶습니다.

오늘도 알바 면접이 있는데... 저 자신을 바꾸고 싶은데 이번 알바가 저를 바꾸어주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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