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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3살이 되면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었었다.
게시물ID : gomin_1734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랑히아신스
추천 : 7
조회수 : 13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09 02:51:47
33살까지 이제 한달정도 남은 오늘은 정말이지 힘든날이었다. 아침 7시반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퇴근후 회식과 함께 시작한 회의가 11시가 넘어서 끝이 났다.
 
사실 나는 29살에 대학원에 진학을 결정하고 연애를 시작했을때 졸업후 원하는 일에 도전하다 33살에는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대학원 졸업과 함께 1년간 준비해오던 첫번째 사업은 10년지기 형의 배신과 더불어 모든게 사라졌고,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방황하던 생활은 실연을 만들었다.
 
 
 
다시 정신을 부여잡고 1년을 준비한후 시작한 두번째 사업도 쉽지는 않았다.
 
하얼빈까지 가서 바이어와 판매 루트를 개척하러갔다가 호텔에서 현지 조폭에게 죽을뻔하기도 하면서 힘들게 일을 성사시켰지만, 뜬금없이 불어닥친 사드 폭풍의 여파는 한국에 계약하러 오기로 한 바이어가 현지 사정을 이유로 전면 취소를 하면서 시작도 못하고 손해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첫 사업을 같이 시작했던 친구와 온라인 유통업을 시작했지만 이것또한 큰 소득을 보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가족 사업에 참여하게되었다.
 
 
 
자수성가한 아버지 밑에서 여러가지 개선사항을 건의하고 개선을 진행했었지만 앞선 사업 실패의 성적표는 내 제안들을 받아들여지지 않게 하였다.
 
그러다가 지난 몇달간 매출이 70%이상 급감하고나서, 오늘에 비로서야 기업 컨설턴트, 지역 총판과 함께 회의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약 4시간이 넘게 진행된 회의에서 다른사람에 의해 지적된 개선해야할 문제점들은 이미 내가 지난시간동안 수차례 제안해왔던 것들이었다.
 
허무하게도 이제야 내가 계속 건의했던 개선사항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기간동안 쌓인 정신적인 피로가 한번에 몰려왔다.
 
 
 
평소 먹지않던 과자 한봉지를 사먹으며 멍하니 앉아서 33살의 목표를 도달하려는것이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돌이켜보니, 대학원 졸업과 함께 첫 사업을 시작했을때 부터였던것 같다.
 
결과적으로 내 3번의 사업 실패는 약간의 경험치와 약 천만원 정도의 빚, 판단력의 신뢰도 하락만을 남긴것이다.
 
 
 
30살에는 내가 생각하던 33살의 목표가 그렇게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었는데, 막상 33살을 한달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보니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걸 다시금 깨달았다.
 
지금은 잠들기전까지 지난 시간속의 내 자신의 어린 생각과 행동을 좀 더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반성할것이다.
 
그리고 일어나면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목표 도달 과정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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