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게에서 다른 분들 올리신 고민들에 나름 진지하게 답변을 달고 있다가
도대체 난 뭐하고 사는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우울해졌습니다.
영화 1987에 나오는 단어들이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을 40대 중반이 넘어선 나이에
부동산이다 비트 코인이다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재산이 늘어 가는데, 여전히 코딱지
만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애하고 좁아터져나가는 집안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고,
하루종일 회사일 하다가 집에 들어가는 퇴근길에 느껴지는 공허함이 전에 없이 밀려오는 요즘이네요.
다른 분들 고민에 이래저래 답변하다가도 막상 내 고민들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고,
제 고민들의 대부분이 닥쳐있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 불만 이런것이다 보니 막상 고게에는
제 고민을 쓸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제 나이대의 사람들이 느끼는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뭐 이런거겠지요.
아마 시간의 흐름에 점점 뒤쳐지고 있는건 아닌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이먹어가면서
반응이 느려지는거? 왠만한 자극에도 무덤덤한 신경들? 이젠 다쳐도 쉽게 아물지 않는것을들 느끼게 되면서 부터
지금까지 뭘하면서 살아왔을까에 대한 허무함이 같이 몰려오는거라 생각합니다.
우울증일까요? 아니면 그냥 이 나이때/ 이런 시기에 겪는 파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