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스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돈이 없어 옛날부터 아끼던 책들을 중고서점에 넘겼습니다. 그럼에도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크지 않아 제가 갖고있는 것들 중 중고로 팔 것이 어디 없나하고 방을 쥐잡듯 뒤졌지만, 더 이상은 없었습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남는 폐기제품을 얻어 식을 연명하고, 또 버리는 페트를 받아 뒷산 약수터에 물을 길어와 목을 축이며 몸을 씻고 빨래도 하며, 군대에서 들고나온 깔깔이 두 벌과 내복, 군용 모양말과 활동복으로 몸을 감싸 난방을 긴축합디다.
재능없이, 젊은 혈기로, 노력만으로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은 나의 도전은 매우 고전하여 풀칠은 고사하고 저를 아사로 몰아가는 중입니다. 정신은 멍해지고 펜을 든 소매는 해어지며 몸은 망가지고 도망가자며 아우성입니다.
나는 언제까지 추해질까요. 어디까지 추락을 하고 밑바닥엘 가라앉을까요. 아니면 받침이 되어줄 밑바닥조차 없는 무저갱에 들어선 것일까요. 더 이상 떨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허우적대며 무언가를 붙잡고싶지만, 잡히는 입장에선 그것 또한 고통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