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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너무 좋아한거 맞죠? 참 비참하네요..
게시물ID : gomin_1742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JlZ
추천 : 1
조회수 : 1834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8/02/24 10:06:52
안쓰려다가, 할것도 없고 써봅니다.

오랜 솔로생활 뒤로하고 30대 초중반에 종교어플로 괜찮은 분 만나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외모, 성격, 직업 다 괜찮습니다. 저는 성격, 직업은 괜찮고 외모는 그다지 좋지는 않아요. 그냥 깔끔하게 하고 다닙니다. 

어찌되었던 이런저런점이 사귀면 좋을것 같아 3번째 만남부터는 사귀자고 했는데 생각좀 해본다는 이유로 4번째도 거절, 5번째에 알겠다고 해서 사귀었어요.

여자분은 애교는 전혀없는 스타일입니다. 차분한 A형인데 사람만나러 다니는거 좋아하고 약간 방방뜨는거는 없는데ㅜ와향적인 그런 스타일이고, 저는 잘 맞춰주는데 본 성향은 내향적인 스타일이예요. 

처음에 외향적인거 걱정안되냐고 묻길레 걱정은 되는데 저도 잘 맞춰주고 외향적인 부분이 적지는 않으니 괜찮다고 했어요. 

보통 전화보다는 문자위주로 했는데, 주중에는 직업이 간호사라 아침 점심 저녁 형식적인 문자빼고는 늦게 와도 별로 개의치 않고 이해했어요. 주말은 그런데 간혹 4~5시간 이상이 되도 답변이 안오는게 많아요. 멀하는지는 대략 짐작은 하는데, 머랄까 그 연락 안되기전에 나 머하니깐 문자 못할거라고 얘기해주면 답변을 안기다려도 되는데 저는 계속 핸드폰 보고 궁금해하고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원래 스타일이 그런거는 대략 묻기도 하고 알겠기는 해서 이부분도 그려려니 했어요.

근데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 언제부턴가 좀 단답식으로 오고...이거는 머지 할정도로..
또 그러다 잘오기도 하고...좀 그래서 하루 연락을 안하면 먼저 오기도 하고...그래서 아 여자분도 나한테 관심은 있구나 하는데 마음속은 음...이게 연애 맞는건가, 초반이고 그런데 너무 뜨끄미진하고 나만 애태우는 건가 싶은 마음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래도 좋아하니깐 차차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고 참고 그랬어요. 그만큼 제가 좋아한다 사랑한다 표현도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그사람이 했던말이나 원하는거는 헛으로 안듣고 하나하나 배려해줬습니다.

데리러 오는거 좋아한다고해서 출퇴근 시간이 안맞아서 조퇴하고 가기도하고, 귤 먹고 싶어해서 일부러 사다주고, 이색적인 데이트도 하려고 알아보고 해보고, 언젠가는 짧게 짧게 전화 가끔하는게 좋다고 해서 전화시도를 해도 안받더라고요..
나중에는 간호사인데 병원에서는 좀 그렇다고 하길레...니해는 했는데 좀 많이 프리한 업무하는거 아는데 전화를 그렇게 안받아야 했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워낙에 친구다 교회사람들 만난다 일주일 내내 약속이 있어서 몇일전쯤에 미리 말을 안해노면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보통 언제 시간되요 라고 묻고서 그 일정중에 빈자리에 만나거나 약속 끝나고 봤네요

어찌되었던 전 나름대로 애 많이쓰고 표현많이하고 이제 날씨 풀리고 놀러다니고 대화 많이 하면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어느날은 밥도 먹고 카페도가서 분위기도 좋고 아 많이 친해졌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9시 30분되니깐 드라마 보러 가야된다고 그만 가자고 해서 김이 팍 세더라고요. 드라마가 연인보다 중요한가...그냥 아 그래야죠 좋아하시는데 하면서 바래다 줬네요.

2월초에 생일이어서 당일날은 또 바쁘고 가족들이랑 시간 보낼것 같아 일부러 전날 만나서 소소하게 선물도 주고 정성껏 손편지도 써서 줬어요. 그날은 제가 당직선 다음날이라 엄청 피곤하기도 했고, 역시나 친구 만나고 그다음에 만난거라 거의 얘기도 못하고 그랬네요. 친구랑은 3시쯤 만나서 여행계획짠다고 8시까지 있다 저는 거의 9시되서 1시간 정도 봤나? ...그때까지 전 대기하는거죠 머..피곤한몸으로 집에 도착할때까지 잘들어갔냐고 문자하나 안하더라고요 씁슬해서 드라마 잘 봤냐고 하니 이제 다 보고 잘준비한다고...좀 그랬어요.

암튼 또 그렇게 14일날 해외여행을 간데요. 14일 발렌타인데이였잖아요. 기대는 했지만 여행도 있고 그사람 스타일상 안줄거 같았는데 카톡이 하나와서 보니깐 그 은박지 동그랗게 싸여있는거 8개 짜리 있잖아요 그거 기프티콘 같은거로 보냈더라고요..14일이면 설연휴라 택배 받으면 한참 있다 받을텐데...하...그래도 참 씁슬한게 슬퍼도 한편으론 그래도 받은게 어디냐 위안삼고 비행기 탈때도 사랑한다고 잘다녀오라고 전화해줬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여행갔다온 후네요. 여행내내 여행사진 하나 안보내더라고요. 저는 힐링하러 간다고 했고 여행할때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문자 안했어요. 프사 사진은 바뀌어도 여행사진은 한장 안보내더라고요. 보통 보내지 않나 ㅎㅎ...그렇게 여행 끝마치고 오는날 새벽이라 제가 자니 장문으로 아 무사히 돌아온거 환영하고 쉬어라라는 내용으로 보내놨어요. 

아침에 확인하고 짧게 답변했더라고요. 그래서 여행가기전에 먹고 싶다던 빵도 사온게 있고해서 오늘 빵도주고 해야하니 예배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니 역시...한5~6시간 문자없더라고요. 머 짐작은 하죠 피곤하니 자겠죠....그래도 씻고 짐풀고 했을텐데 문자 하나 보낼 여유가 없나 싶더라고요. 

이날은 여독이 남아있을지언정 만나서 좀 대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연락된후로 언제 마치냐 하니 6시즘 된다실래 또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너무 배가고파서 밥먹을까하다 같이 먹어야지 하고 참다가 6시30분되서 지금 조금먹고 만나서 또 2번 먹지머 하고 밥먹으려고 하는데 더 늦을거 같다네여 8시에서 8시반정도...그러면서 잠깐 보잡니다.

이때 진짜 비참하더라고요. 하나님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교회사람들, 그냥 사람들 만나는거 좋아하는거 뻔히 아는데 남자친구 위해서 그 1~2시간 일찍 못나오고 그걸 끝까지 하고 있다는게 진짜 어이가 없더라고요. 너무 씁쓸한 마음에 그래도 빵은 주기로 했고 만나기는 싫어서 왕복1시간 거리 이동해서 경비실에 맡겨놓고 또 미안해할거 같아서 장문으로 오늘은 갑자기 피곤해서 빵 놓고가니 부모님들이랑 드시라고하고 왔네요.

근데 문자가 정말 충격적이더라고요. 고맙다는 말과 다음문장이 그런데 사실 제가 모임하는게 기다리게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ㅜㅜ 들어가서 쉬시라고...순간 이게 말인지 똥인지...멍해지더라고요.

나만 좋아하고 나만 연애하고 하는느낌은 있었고 노력하면 달라질거야 하고 자기위로 했는데...참...이거는 진짜 그전들의 비참함보다 치욕적이고 그렇더라고요.

종교어플로만 만났지 어장관리한건가? 싶기도 하고 정이 딱 떨어져서 이런 연애 같지고 않고 도리도 없는 사람 만날 이유는 없다하고 매너는 아닌데 채팅방에서 나왔습니다.

주변사람들도 이제까지는 그래도 이렇게 만나주는건 관심이 있는거니 잘해보라고 용기줬지만 이 얘기하니 주변사람들도 인제 말리네요. 심지어 정말 저를 생각해주는 친한동생들은 xx년 하면서 차단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연락을 안하니 먼저 연락이와서 생각이 많았냐고 묻더군요. 미안하다는 말은 없고요. 미안할 행동은 사실 아닐수도 있죠. 솔직히 불편했다고 말했다는거 자체는...ㅎㅎ
어찌됬던 생각 많이했고 문자로 연락해봐야 오해 싸이고 만나서 얼굴보자, 난 프리하니 시간날때 연락해라 라고 보냈는데 3~4일째 연락 없네요. 

이게 먼가 연애인가 싶은데 참 바보같은건 카톡알림이 오면 그사람인가 싶어서 두근두근 하네요. 참 등신같아요..;

글쓰다보니 또 마음에 정리가 확실히 되네요.
정말 오랜만에 설레는 사람 만났고 할만큼은 했네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ㅎㅎ...사람 좋아하는거 왜이렇게 힘든가요?...서로 좋아하는 사람 만나는거 그리 어려운건지 싶네요. 정말 진심으로 다가갔고, 하나님 안에서 였기에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할줄 알았는데...

그래도 배운건 많네요. 정말 대쉬하고 표현하는거 못하는 사람인데 새로운 좋은분 만나면 더 진심으로 할수있을거 같네요. 글이 기네요. 들어주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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