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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아님 회사에 입사했는데 교육이 개판이예요 때문에 작성
게시물ID : gomin_1749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bswell
추천 : 8
조회수 : 9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5/09 22: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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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유에 가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눈팅만 하다가 최근 들어서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갔는데 교육이 개판이예요. 퇴사하고 싶어요."
"이 간단한 걸 듣고 따라하는데 못해요. 난 X레기야."
이런 자책성 글들이 올라와서 저런 글을 적으신 분들보다는
회사생활을 많이 해본 제가 그나마 도움이 될지 해서 몇자 적습니다.
 
글을 읽기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것은 이 글은 입맞에 맞는 달콤한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진실은 불편하다." 입니다.
불편한 진실을 보기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1. 회사는 학교나 학원이 아니다.
한번쯤은 들어봤고 또 한번쯤은 누군가에게 해봤을 법도 한 말입니다.
이말의 의미는 단순하게 내가 돈을 내는게 아니고 내가 돈을 받는 입장이다.
라는 아주 1차원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너무 할 말이 많지만 어쩔수 없이 가장 짧게 핵심적으로 얘기를 해야 하기때문에
저런식의 함축적인 표현으로 말하는 것 뿐입니다.
 
 
  (1) 학교나 학원은 교재나 자료를 주지만 회사는 자료가 없는게 정상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체계적으로 자료를 수집 정리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결과물만 있으면 되지 그 과정이나 모든것은 돈 받는 사람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그래서 전임자나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그나마 따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었다면
         새로 배우는 입장에서는 감사할 일이죠.
 
         그런데 실제로 받아서 읽어보면 거의 70%~80%는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를겁니다.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교육이 목적이 아니고 작성자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회사는요 자체 제작 자료를 가지고 정기직무교육해요!"
         아마 큰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은 이런 말을 할수도 있을 겁니다.
         큰 회사중에서도 정말 극소수의 회사는 3~4명 그룹단위로 직무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합니다.
         근데 대부분 작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을 강당에 모아놓고
         그냥 강사가 책 읽듯이 하는 시간낭비가 일반적입니다.
 
          더 웃기는건 그 강사가 외부강사도 아니고 회사내 교육 전담 직원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따로 교육부서를 운영하는 경우는 진짜 드물고 거의 대부분 총무부서가 교육 전담을 겸임 합니다.
          교육부서가 있던, 총무부서가 하든 어떤 경우라도 똑같은 결과로 귀결되는데 그 이유가
          "교육 담당자는 그 실무부서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피상적인 자료를 그냥 수집, 정리하는 선에서 끝나버립니다.
          한마디로 구글 치면 첫페이지에 다 튀어나오고 10분이면 다 볼만한 큰 제목의 나열로 끝나버립니다.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자료죠.
          (가끔가다 보면 전혀 말도 안되는 헛소리가 적혀 있을때도 있습니다.)
 
          이걸 개선하고자 교육자료는 실무부서에서 작성해서 총무부에 제출한다.
          라는 방식을 시도한 적도 있는데 이게 결과가 더 웃깁니다.
          자기 할 일도 바쁜데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가지고 자료를 만든다고 하면 좋아 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멋도 모르는 막내나 바로 그위에 직급 정도에서 대충 만들어서 던지고 끝입니다.
          총부무는 자료를 작성한 적이 없으니 관련내용을 하나도 모릅니다. 그냥 정리만 하는 거죠.
          그 결과 1900년대 자료가, 이제는 사용하지도 않는 프로그램이나 방식이
          2018년 교육자료로 사용되는 코미디가 벌어집니다.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자료죠.
 
          위에서도 언급했는데 1900년대의 자료를 2018년에 쓰는게 왜 코미디가 되냐면
          어떤것의 근본원리는 쉽게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정말 빨리 변합니다.
          대한민국은 이 경향성, 트렌드가 엄청나게 심합니다.
          예로 지금 도면을 CAD로 안하고 손으로 그린다고 해보십시요. 
          "니가 타임머신을 타고 왔구나."
          결국 몇년전의 자료는 아무 필요없는 종이쪼가리 내지 하드 공간만 차지하는 쓰레기 파일이 됩니다.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자료죠.
         
          그러면 새로 배우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공부는 본인 스스로 하는 거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이 두가지 이외는 답이 없습니다.
 
          지금 현재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있으면 정말 땡큐고 감사할 일이지만
          없으면 본인 스스로 찾고 만들어서 해야 됩니다.
          없는걸 탓해봤자 본인만 힘들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면
          "니꺼는 니가 알아서 하세요."라는 대답밖에 안 옵니다.
          그리고 당연히 평가는 땅으로 곤두박질 치겠죠.
 
 
  (2) 학교나 학원은 교육을 시킬 의무가 있지만 회사는 의무가 없다.
        회사는 이익창출이 목적입니다.
        작은 회사의 경우는 당장의 이익창출과 연결되지 않는 교육에 투자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번달 수익을 못내면 다음달에 문 닫아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누가 누굴 가르치고 하는게 사치스러운 일이 되버리는 거고
        몇번 써보다가 기능이 떨어지는 부속품은 운용 가능한 부속품으로 교체하는 겁니다.      
        교체를 안 당하려면 "니가 알아서 공부하세요."라는 결과로 귀결됩니다.
 
        "우리회사는 정기적으로 교육해요."
        (1)장에서 큰 회사 다니시던 분이군요
        이런데는 정확히 말하면 교육의 분위기를 만드는데는 관심이 있지만 얼마나 배우는데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공부는 누가 시킨다고 하는게 아니고 본인 스스로 하는 것,
        이런 식으로 교육 해봈자 전혀 도움이 안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계속 합니다.
        그리고 큰 기업일수록 몇명의 소수 엘리트가 전체를 이끌어가는 경향성이 훨씬 높습니다.
        백명중에 한명만 지가 알아서 스스로 공부를 해서 깨우치면
        나머지 어중이 떠중이 99명을 이끌고 나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식년 제도라는게 "열심히 일한 당신, 근데 능력치가 떨어졌네. 니가 알아서 채워가지고 오세요." 이런겁니다.)
        (책값지원, 학원비 지원 비슷한 논리입니다. 회사는 절대 공짜가 없습니다.)
       
        "공부는 지가 알아서 하는건데 교육을 왜 하나요.지원만 해주면 되지"
        큰 회사에서 하는 교육 중에
        실무를 위한 교육은 전체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한 5%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또 5% 정도는 성희롱 예방이니 하는 법정교육이 차지합니다.
        나머지 90%는 과거식으로 얘기하면 "애사심, 주인정신" ,
        지금식으로 얘기하면 "리더쉽, 능동적 창의력, 인본경영" 이런 말로 포장된
        "세뇌작업"입니다.
        한마디로 "우리 회사 졸나 쩐다. 그러니 나가면 니 손해, 닥치고 일해."
        이런걸 심어주기 위해서죠. 이런걸 교육이라고 부를수는 없겠죠.
 
 
  (3) 회사에서는 질문할 사람이 없는게 당연하다.
       기존에 하던 일이 있고 확장의 개념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해서 입사를 했다면
       그 업무를 했던 사람이 있으니 물어볼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기존 사람이 때려치고 나간 다음에 땜빵으로 입사를 했다면
       자료는 (1)항에서 설명한 것처럼 도움이 안되지..
       물어볼 사람도 없지..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불평을 해봤자 본인 평가만 떨어집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불행에 관심만 있지 공감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코가 석자입니다.
       옆에서 징징대는 소리 들으면 확 짜증밖에 안 올라옵니다.
       스스로 제 살 깍아먹는 짓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회사는 항상 최소의 인력으로 유지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땜빵식 입사가 많습니다.
       그리고 확장의 개념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일이 많다."라는건 기정사실이죠.
       자기 일도 많고 그래야 될 의무도 없는데 하나하나 대답해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신규로 만들어진 회사이거나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의 경우는
       기존에 하던 일보다는 새로 일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일을 맡게되면 그냥 본인이 알아서 자료부터 모든걸 다 해야 되는거죠.
       아무도 해본 사람이 없는데 어디가서 물어볼데도 없습니다.
 
       상사가 어떤 일을 지시했는데 이런 대답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 해봤는데요."
       "지금 말하는 한국어도 안 해본적이 존재했었지."
 
        부속품 교체를 안 당하고 싶으면 아닥하고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뭐 회사를 계속 안 다니고 싶으면 일부러 결과물에 테러를 내는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엑셀이면 숫자 단위 뻥튀기 하기, PPT면 무지개 바탕화면, 캐드면 통채로 객체 분해하기 등등)
 
   
  (4) 질문도 절차와 예의가 있다.
        이것은 회사가 크던 작던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1).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은 "이물질"이다.
        2). 상사, 흔히 사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
        3). 회사는 교육을 시킬 의무가 전혀 없다.!!!!!!
 
        이물질이라는 표현이 거슬리겠지만 더 적절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적습니다.
        신입사원이라는 건 아무 도움도 안되고 있어봤자 거치적거리는 그런 존재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시키는대로도 잘 안하고 자기 주장 내세우고 상사 말에 말대꾸하고
        그렇게 생활을 하고 있다면 좋게 보일리가 없겠죠.
        일명 말해서 "감정이 쌓인다는 겁니다."
        이기 발전하면 "초반에 찍힌다."가 됩니다.
 
        상사, 흔히 사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미칠듯이 바쁩니다.
        한참 바쁜 와중에 그리고 초고난이도 집중을 하는 상황에서
        일도 안하고 자료나 찾다가 모니터 가리키면서 "이거 모르겠는데요."
        라고 말하면 좋아할리가 없겠죠.
        더군다나 그게 아주 길고 복잡하거나 정리가 전혀 안 된 내용이면 더 하겠죠.
        "지금 내보고 다 정리해달라는 기야, 뭐야"
 
        2가지를 종합해서 말하자면
       "평소에 잘 빨아주다가 상사가 안 바쁜 틈을 눈치껏 파악해서
       본인이 종합 정리한 자료를 가지고 핵심포인트만 최단시간안에 물어야 합니다."
        그래도 대답을 해줄까 말까입니다. 왜냐하면 전혀 의무가 없다는걸 명심해야 합니다.
        비참하다고 느껴도 어쩔수 없습니다.
        아쉬운 넘이 우물을 파야죠.
 
        그리고 종합정리한 자료를 만들면 본인 공부라는 효과도 있지만
        부수효과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아 이넘 열심히 공부하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열심히 한 티를 자연스럽게 내는거죠.
       
         만약 저렇게 눈에 보이게 없고 질문을 하는데도 무슨 개념이 안드로메다에 간듯한 질문이나
         턱도 없는 기초적인 질문을 하면 듣는 사람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나는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없는 시간내서 설명을 해주는데 공부도 안하고 날로 알려는 저 넘은 뭐야."
         (요약 : 니 시간만 금이고 내 시간은 똥이냐.)
 
         평소 생활태도 안 좋아. 눈치 없이 바쁠때 질문해서 업무방해, 기본개념 없는 질문, 인터넷 한번만 치면 나오는 초보적인 질문
         이 4연타를 때리면 보통 결과가 이렇게 나옵니다.
         최후의 기회로 교육시간만을 따로 내주거나,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하라.
 
         "그럼 질문을 안하면 되죠. 최소한 4연타 중 2개는 안치겠네요."
          질문을 안하면 전부 다 안다. 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때 못하면 질책이 왕꼽배기로 쳐들어옵니다.
 
          이래도 듣고 저래도 들을 욕이면 종이 몇장 끄적여 놓는게 본인인식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어차피 그 분야 일을 하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거라면 그냥 조금 수고하는게 좋습니다.
 
 
 
  (5) 학교와 학원은 과목과 범위가 정해져 있지만 회사는 그런것이 없다.
         "기존에 하던 업무 상사하는것만 보고 따라하면 되죠."
         100점 만점에 10점 드리겠습니다.
         근데 알고보면 평균이 12점입니다... 너무 짠가. 에이 15점...
 
          (1)항에서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은 어떤것을 다루는 방식이 정말 빨리 변합니다.
          오늘 하던 방식이 내일 안 통하는게 비일비재합니다.
          (2)항에서 언급했듯이 몇번 써보다가 기능이 떨어지는 부속품은 운용 가능한 부속품으로 교체하는 겁니다.
          (3)항에서 언급했듯이 신규로 만들어진 회사이거나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의 경우는
          기존에 하던 일보다는 새로 일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이 3가지를 종합해서 얘기하자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건
        "본인의 업무와 조금이라도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되면 그에 관련된 제반지식을
         일이 생기기 전에 알아서 스스로 습득하고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일 터지고 나서
           "어 좀 알아보고 올게요."
           "이 자슥이 돌았나?"
                             
          숨 막히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저렇게 합니까.
          그냉 대충 때워넘기는 거죠. 
          나이가 차면서 위에 기술된 뭣같은 상황을 많이 당하니까 대처능력이 뛰어나서 그냥 유야무야 넘기는 거죠.
          그리고 아주 적당히 셀로판지 같은 얇은 지식 정도만 습득하고 때우는 거죠.
          (지적 대화를 위해 얇고 넓은 지식???)
      
         
2. 결론
    1조의 1항부터 5항까지 보신 분들은
     "갑갑해 뒤지겄네"
     "초특급 꼰대냐"
     "평생 공부만 하다 뒤져야 하냐."
 
     이런 말을 하실수 있을 겁니다.
     위 세가지 말 다 맞습니다.
     근데도 저렇게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 이유가
     "흙수저가 팔아먹을수 있는 건 자기 몸뚱아리 하나뿐입니다."
 
     제가 적은건 현실을 적은 거고
     그 현실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적은거지
     꼭 실천을 해라는 말이 아닙니다.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겁니다.
     행동은 스스로 바꾸는거지 누가 강제해서 바뀌는게 아닙니다.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사는거고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겁니다.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저도 신입때
      "아 씨발, 이 회사는 교육도 없고  X같네."
      "물어봐도 안 가르쳐주고 도대체 뭘 하란 말이야.!!"
      이런 푸념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강산이 몇번 변하고 나서 보니까 그때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고   
      지금도 왜 저런 사태가 일어나는지 어느 정도 눈에 보입니다.
      제가 신입때는 인터넷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얘기를 본적도 업었겠죠.
 
      "지금 내가 왜 이런 엿같은 사태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분을 위해서
       100% 정확한 답은 못되지만 제가 생각한 나름대로의 이유를 알려드리고자 적었습니다.
 
       긴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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