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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생각이 자주 나서 울어요
게시물ID : gomin_1749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Vsa
추천 : 7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5/21 00:30:45
본가에서 28년을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어요.
근데 부모님 사이가 안좋아요.
신혼때 아빠가 보증을 잘못서시면서
어마어마한 빚이 생겼고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 후로 30년 가까이 싸우고 안맞아도 
자식때문에 부부로 지내셨던것 같아요.
  
엄마는 그 화를 다 저랑 아빠한테 많이 푸셨어요.
그런 엄마를 30년동안 참으셨던 아빠는 독립을 한다며
짐을 싸서 나가버리셨고,
아빠가 나가시고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걸 아시자
저한테 식칼을 들이대면서 같이 죽자고 
니네 아빠 죽이고 자기도 죽을거라고......
엄마랑 둘만 있었던 그 밤이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가 정말 저를 찌를것 같은 그 느낌.....

 
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나고.
제가 직장을 퇴사하고 한달쯤 쉬고있는 상태였는데
일 안할거냐며... 너만 보면 미치겠다고 죽겠다고
제 목을 조르셨어요.
그렇게 쫓기듯이 새벽 1시에 짐을 대충 싸들고
동생이 있는 타지역까지 
엉엉울면서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동생집에서 살고있어요.
제가 나오고 아빠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셨어요. 

 
엄마가 미운데요. 미워할 수가 없어요.
나를 쫓아낸 엄마가 원망스러운데요.
자식들 가르치느라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일, 청소일, 남의 집 일 닥치는대로 다 하고
집에 와서 끙끙대던 엄마를 보면서 자라서...
버스비 천원 아끼려고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다니던 엄마...  
누구보다 더 고생했던 엄마니까... 미우면서 고맙고 그래요.


 엄마는 친구가 없어요. 술도 못하세요.
본인 시간을 가져본적이 없어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대요.
쉬는 날엔 그냥 주무시기만 하세요. 
그래서 제가 한번씩 집에 가면 바람쐬러 나가요. 

같이 병원도 가고 상담도 받아보자고 했는데
싫대요. 본인은 문제가 없대요. 정상적이래요.
하도 거부를 하셔서 그냥 포기한 상태에요.
그냥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손빨래할때, 빨래 해줬던 엄마생각나서 울고...
반찬 만들었는데 엄마가 해주는 맛이 안나서 
엄마 생각나서 울고....
과일 먹고싶은데 비싸서 망설일때... 
당신은 못먹어도 내가 좋아하는 과일
한가득 사왔던 엄마 생각나서 울고...
밥먹을때 엄마밥 생각나서 울어요.
눈물이 아주 아주 많아졌어요.
  
 
슬퍼요... 툭하면 눈물 나고... 가만히 있다가도
찡해져서 울어요.  
어쩌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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