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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생전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몰라 남깁니다.
게시물ID : gomin_1749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lua
추천 : 1
조회수 : 1332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8/05/22 06:06:50
아는 사람이 아닌 모르는 곳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는거같아서 올립니다.

상당히 긴 글이 될지 모르니 읽기 힘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제 생전에 남기는 몇 안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전 88년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살아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태어나고 3개월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존재는 잘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때문에 어머님이 절 엄청 고생해서 키우셨습니다.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중학생때에도 집같은 집이 아닌 창고를 개조한 곳에서 지내왔고

지네나 민달팽이나 쥐같은 녀석들이 방안에서 왔다갔다하는 곳에서도 지냈죠.

허나 이런 것들은 사실 그닥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았습니다.

교육도 어머니의 악착같은 벌이덕분에 못받은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해주신거에 비해 성적이 안나와 상위권 대학교는 못들어갔습니다.

1차 2차 3차 지원 한 곳 중에 겨우 3차에 붙어서 들어갔습니다.

그게 울산에 있는 대학교입니다.

처음에는 재료전공으로 지원했다가 1년 재학하고 기계전공으로 옮긴다음 졸업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사실 별로 꼬일만한게 없다고 생각이 드실겁니다.




때를 거슬러서 군대를 제대하고 난 뒤로 올라갑니다.

이때 어머니께서 상당히 몸이 안좋으셨습니다.

치아에 상당수를 발치하고 뇌경색까지 얻으셨습니다.

이거에 여파로 우울증까지 오셨더군요.

제가 제대를 하고 같이 힘든걸 거쳐왔습니다.

이제 어머님께서 우울증이 완화되는가 싶었지만 이제 제가 문제되기 시작합니다.

복학을 하면서 전공을 바꾸고나니 대학생활이 힘들었습니다.(우울증)

전공이 바뀌어버리니 인맥은 없어지고 공부는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그해 2학기에 학점 1.5를 받고 자퇴서를 학교에 제출하기 직전까지 들어섰습니다.

오죽하면 학교 내에도 상담센터가 있는데 성적 상관없이 많이 도아주시더군요.

덕분에 자퇴를 면하고 그럭저럭 견뎌왔습니다.

사립대이지만 나라와 대학교가 반반씩 등록금을 내주어서 학교 다니는 내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기초수급자)

단지 어머니 벌이로만 다니는건 무리였기에 대학교를 다니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제 성적이 안그래도 안나오는데 시간까지 부족해지니 성적관리는 아예 안되더군요.

결국 기계전공으로 졸업할때 3.09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됩니다.

그래도 제가 대학생활을 엉망으로만 마무리 한건 아니었습니다.

3~4학년때 졸업 작품 만들때 운이 좋았는지 작품 하나로 교내상 2개를 탔습니다.(3등상 2개)



뭔가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이건 제가 고민사항에 있어서 참고될까봐 적은겁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씩 적겠습니다.


1. 건강

건강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2013년도부터 우울증에 불면증이 겹쳐서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운전할때 잠깐의 졸음운전도 안됩니다.

운전할때 만큼은 좋다고 봅니다. 24시간이상 안자도 졸음이 와도 1초만에 깨버릴 정도로 중증입니다.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 + 불면증 진단을 받고 복용중인데 약이 상당히 고강도입니다.

스틸녹스 10mg 데파코트 서방정 1500mg 인데놀 20mg 쎄로켈 800mg

이렇게 처방중입니다.

먹질 않으면 자살충동이 소용돌이칩니다. 아직도 약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듭니다.

거기에 어머니께서 걸리신 뇌경색이 2017년인 작년에 발병했습니다.

10개 넘는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아닌 90%의 확률로 극도의 스트레스 라고 합니다.



2. 경제상황

지금 제 나이가 31살 만으로 30살 입니다.

졸업을 28살에 해놓고 가정경제상황에서 취업준비를 한게 아니고 막바로 돈을 벌 수 있는 학원쪽으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1년하고 그만둔 다음 과외로 이리저리 일을 하다가 작년에 갑자기 반신마비가 와서 뇌경색 진단을 받은 이후로 수입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나이가 많으신 어머니의 벌이로 생활을 어떻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게 저에게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옵니다. 안그래도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고 의사가 충고에 충고에 충고를 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가장 빠르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생각할때마다 머리에서 자살할 수단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연탄이었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는 부동액이라는 개념만 떠오르네요.

그래서 한순간이라도 제정신 잡으려고 하고있고 있습니다.



3. 기타

이렇게 극도로 심해진 것에는 경제상황만 있는게 아닙니다.

작년에 뇌경색 진단을 받고나서 몇달 뒤에 5년 같이 지내던 고양이가 갑자기 세상을 떴습니다.

안그래도 돈이 없었지만 살리겠다고 해봤지만..........안되더군요.

경제상황은 갑자기 안좋아지고 같이 지내던 식구는 떠나고 제 몸상태도 안좋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신에게 원망을 했습니다.

이렇게 안좋은게 한꺼번에 몰려왔던 적은 이게 처음이였으니깐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앞으로 뭘 믿고 나가야할지 몰라 유서처럼 이렇게 써봅니다.

사실 하고싶은게 없는건 아닙니다.

자동차가 좋아서 자동차 전공쪽으로 옮겼고 거기서 어떻게든 버텼습니다.

아직도 자동차가 좋아서 간단한 정비는 제가 다 하는 편이고 국가자격증도 정비기사로 따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전기차를 정비하는 사람이 되고싶은게 진심입니다만

그때까지 제가 저로서 살아있는 인격체로서 남아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절 가장 힘들게 하는건 제 과거입니다.

늦은 나이게 졸업한 놈이 스펙하나 없이 뭐 잘났다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아왔는지

31살인 제가 보기 싫고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이렇게 망가진 놈인줄 몰랐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야하는데 살아야지 좋은걸 볼 수 있을텐데.........라고 문자를 보내시는 어머님 얼굴보는게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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