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모인 집단이라면 다들 그러하겠지만 저희 회사는 그중에서도 유난히 뒷소문이 빨라요 저는 얼마 전에 사내연애를 하다가 끝냈습니다 우습게도 상대방에 대한 걱정이나 관심 보다는 이 관계가 타인의 입에 올라가는 것이 무섭습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사귀지 말았어야했어요 나이 많은 연상에 대한 호기심 사내연애에 대한 호기심으로 대시를 받아줬던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싶어 덧붙이지만 나이차가 많다고 유부남이거나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좋아하는 감정이 없으니 관계가 잘 이어질 리가 없고 상대방과 나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쳐질 게 걱정되더라고요 직장인이 되어서 하는 첫 연애인데 첫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직장이면 서로를 보듬고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 직무를 논하며 본인의 직무가 더 힘들다는 식으로 투정부리던 상대방을 생각하면 더더욱 매일매일 감정 쓰레기통을 대하듯 본인의 하소연만 늘어놓던 상대방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연애도 아니었고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사귀었다는 식으로 소문이 나는 게 싫어요
만약 소문이 난다면 전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타부서라 마주칠 일이 없는데 마주치면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