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죽고싶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55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란말이롤
추천 : 0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8/05 20:27:10
작년즈음 제가 세상을 잘못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살아오면서 느끼던 부당함 부조리 사회에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열심히 외면하면서
나름대로 살아오면서 느낀 가치관을 그대로 믿고 세상또한 그에가까우리라 스스로 믿고 살아왔건만
작년에 그게아니라는걸
내가 바보였다는걸 깨닫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큰좌절을 맛보고 절망감을 느끼게되었습니다.
내가 착한게 아니라 바보였다는걸
내가 잘참은게아니라 호구였다는걸
세상이 잘못된게아니라 내가 세상을 잘못보았다는걸 
하나씩 깨우치고 인정할수밖에 없게되곤 큰 좌절감에 빠져살았습니다.
세상에 속은게아니라 나 자신스스로에게 속았다는 자책까지 다다르자 제가 너무싫었습니다.
무언가 믿고 지탱하던 단단한 나무가 부러진기분이였습니다.
기댈곳을 찾고싶은데 창피하게도 없었고 창피해서도 아무에게도 말안하고 혼자 삭였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관심을가지고 같이아파한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러지않는거같아 그리고 주위사람들도 그러지않은거같아 세상이 원망스럽기도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고 제가 대단한일을한것도아니고 봉사활동같은것도 하지않은저였기에 공연히 스스로 
부끄러웠고 그랬기에 더욱 혼자삭였던거같습니다.

그러다 봄에 다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일어서려했습니다.
전의모습과 100% 같은모습으로 살아갈자신도 그런생각도 없었지만 
냉소적으로 저를 비웃으면서도 저의모습들을 약간회복하려했습니다.
그런데 재수없게도 아니 멍청하게도 다시 속고 상처받곤했습니다.
솔직히 2년전이였다면 아무렇지도않고 '재수가 없었네 뭐'이러고 넘어갈수도있었지만 사실 낙담을 많이했습니다.
상처의 규모보다 저의 심적상태가 안좋아서여서 인지 솔직히 아무렇지도않게 생각하려 하면서도 내심 서운하였습니다.
세상이 왜이러나 하면서도 무너질수는 없었습니다.
봄쯤에 큰일이 일어났었기 때문입니다. 
이일로 정말 상처를 많이 받고 분노하고 힘들었습니다. 
일을하면서도 쉬면서도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하나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법적으로도 교묘히 구멍을파놓았기에 피해를 감수해야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승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겨내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곧 모든것이 무너졌습니다.
얼마전 저에게 제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 닥쳤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모든게 무너졌습니다.
사회에 속고 사람에속고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도 조금씩 상처를 아물며 치유해왔지만
더이상 그러한걸론 감당할수없는 상처가 생겼습니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거같습니다.
절대로 메꿀수 없는 구멍이 생긴거같습니다.
저에게 닥친일이 너무나 슬프면서도
그일이 일어난 원인을 생각하자니 너무나 괴롭습니다.
평소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고 사색을 많이 해보는편이였지만
지금겪은 일에대해서는 도무지 답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해질수있는지
이렇게까지 악랄해질수있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가도 도저히 이해를 할수가없습니다.
답은 너무 단순하기에 너무도 단번에 답이 나왔기에 헛움음이 나오기까지합니다.
원래 그런사람이고 세상은 원래 그런일 투성이다.

이런답이 바로 나오지만 질문이니 답이니 할것도없이 당연한거라는걸 잘알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엔 제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거같습니다.

너무도 고통스러운나머지
한달째 잠을 제대로 자지도못하고 먹지도 못하고있습니다.
뭔가를 먹을상황도 먹고싶은 기분도아니라 굶고 굶다가 라면을 먹어도 구토가 올라옵니다.
하루에 초코파이 몇개와 토마토쥬스로 버티고있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뭔가를 먹기에 힘든상황입니다.
가끔 나가서 덜자극적이고 먹기좋은걸 먹으면 들어가기도 하지만 많이 먹지는 못하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인지 심장부근도 지끈거리고 쿵쾅거리며 마치 물에빠진것마냥 차갑게 느껴지고 불안감마저 느껴지는상태입니다.

자랑스러운 일도아니기에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냥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억울하기에
남은 가족들이 저의 몫을 감당해야하기에 그저 죽지못해 하루하루를 버티고있습니다.

사회정의니 박애주의니 뭐니 나름 그런걸 동경하고 사회와 사람들이란 그런거에 가까우리라 기대하며 살아왔었는데
이젠 그런건 생각할 겨를이없기에
그따위에 매달리고 생각하는 저의 모습을 떠올리자니 너무나 한심하고 수치스럽기에 일말의 기대도 하지않습니다.

오늘 하루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대방의 표정 말한마디 한마디 자체가 순진하게 살아왔던 제모습을 깡그리 박살내주는것같아
제가 너무도 어리석고 비현실적이고 안일하게 살아왔다는걸 철저히 자근자근 밟으며 알려주는거같아 힘이듭니다.

솔직히 별거아닐수도있는데 제가 유난떠는거같기도 하는생각도 듭니다.
남들은 더 힘든일을 겪은분들도 많은데 제가 유난을 떠는걸수도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다해도 별로 위로가 되지는않는거같습니다.
지금 이글을 적는와중에도 오늘 오후의 일을 그리고 그간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숨이 가파오고 가슴이 시큰거립니다.

이러다 어떻게 될거같아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