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평범해요 남들에게 자랑하고 다닐 만큼은 아니지만 직장도 있고 부모님 두 분 다 건재하시고, 종종 만나는 친구도 있어요 몸도 가끔 감기에 걸리거나, 이가 잘 썩는다는 것만 빼면 건강한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삶이 무서워요 이걸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어요 휴일에 자다가 깼을 때, 잠이 안 오는 새벽, 퇴근길의 어느 날에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삶이 큰 해일처럼 제 앞에 펼쳐지는 느낌 끝없는 푸른 바다에 홀로 떠있는 초라한 배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 크고 무거운 세상을 어떻게 홀로 살아가야하나 막막하고 무서워요 제가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어딘가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손에 쥔 방향키가 이상한 곳을 가리키고 있는지 너무 걱정이 돼요 왜 이런 걸까요? 웃긴 건 이렇게 고민하다가도 출근날이 되거나 친구와 만나는 날이 되면 새까맣게 잊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