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싸웠습니다.
사건 자체는 별일 아닌데 저는 숨기려고 하는 것 같아서 너무 불쾌합니다.

저는 이전 연애에는 이성친구와 단 둘이 만나도 애인에게 사실대로 알리고 연락만 잘 하면 문제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애에서도 남친에게 남사친 만난다 이야기하고 약속 잡았었는데, 남자친구가 직접적으로 싫다고는 말 안해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좀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걸 느꼈어요. 
동성친구 만날땐 안그러면서 이성친구 약속일때만 일부러 말도 안하고 제가 약속 잡은 동네로 와서 지금 데리러 왔으니가 나와라 라고 일방적으로 말하기도 하고, 전화걸고 몇번 울리는 내로 안받으면 뭐하느라 안받냐고 좀 취조하듯 이야기하고; 

여튼 그래서 그걸 느낀 이후로는 남사친이랑 둘이 보는 약속은 그냥 안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남친이 약속이 있었어요.
며칠 전부터 금요일에 약속 있는건 알고 잇었는데, 정말 이상하게 느낌이 좀 별로더라구요

그런데 지금까지 자기가 한게 있는데 여자면 저한테 얘기하겠지 싶어서 대놓고 의심하는 듯한 이야기는 하기 좀 그래서.. 일부러 남자끼리 술한잔 하겠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어 그렇지~ 하더라구요. 

근데 어제 약속시간 내내 연락도 잘 안되고, 생각보다 늦게까지 만나고 있더라구요.

오늘 낮에 통화를 하다 아무래도 찝찝해서 어제 만난 사람 남자 맞지? 하니까 그제서야 여자라고 하더라구요

전 너무 열받았어요. 그래서 내가 남자끼리 술한잔 하냐 그랫을때 왜 여자라고 안했냐? 무슨 생각으로 거짓말했냐 막 따졌더니 제가 그런 말을 했던게 기억이 안난답니다...ㅋㅋㅋ 
그래놓고 자긴 진짜 그냥 친구라 여자라고 굳이 이야기해야하는지 몰랐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차라리 제가 남사친들 만날때도 그런 반응이었음 아무런 생각도 안들었을텐데ㅋㅋ 전 지금까지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고 너무 기분나빠 시간을 가지자고 했구요

그런데 남친은 제가 오버한다고 하네요. 이게 다른 분들은 그냥 이해되는 일인데 제가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