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년전부터 우울증이 있었는데요 그땐 안좋은 일 있을 때만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시간 지나면 다시 괜찮아졌어요 근데 요즘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도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하고 침체 돼있고 자연스럽게 자살하는 생각만 하게돼요 몇주 전 다음카페에서 약물 자살시도 하신 분 글을 읽게 됐는데 묘사가 생생해서 그런지 자꾸 저를 대입해서 상상하게 되고 그러면 끔찍한 기분이 들면서도 동시에 죽는다고 생각하니 속이 시원하기도해요 방금도 집에 오는 길에 양옆으로 늘어선 건물들을 보며 저 건물에서 떨어지면 어떨까 아님 저기서 떨어지는건 어떨까 이런생각에 휩싸여 속으로 유서도 써보고 남겨질 강아지 생각도 해보고 눈물은 고였다 허공보며 말랐다 반복했어요 그냥..요즘엔 모든 사람들이 저더러 죽으라고 떠미는 것 같고 난 이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괜히 눈치없이 살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드네요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모를거에요 그럼에도 제가 아직 죽지 못하는건 제가 너무 겁쟁이에요 우연히 길가다 차에 치여 죽었으면 좋겠지만 자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영영 눈을 못 떴으면 좋겠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는 아직 없어요 이런 제가 너무 한심해요 당분간 자살 할 일은 없겠지만 미래의 언젠가 죽음의 고통보다 세상이 더 무서워서 뛰어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당장은 그럴 용기조차 없는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