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구요
상대방 남자랑 동갑 30대에요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점점 나이가 드니까 설레고 좋은 사람 만나는게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설레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 무려 15년째 친구에요
말만 친구지 사실 서로 내내 애매한 남사친 여사친으로 있는... 1년에 한두번 보면서 친하긴 하지만 서로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ㅠㅠ 서로가 첫사랑인 사이에요

그런데 이분이랑은 정말 뭔가 타이밍이 잘 안맞더라구요
제가 학교 진학할 때 이 친구는 재수하고 나중에는 학교를 지방으로 가고 애인 있었다 없었다 하는 시기도 잘 안맞고..
서로 계속 좋아했다 가라앉았다 신경썼다 애써 외면했다 반복하는....
십몇년간 이렇게 타이밍이 안맞으면 인연이 아닌건가? 싶다가 이렇게 안맞는데도 꾸준히 연락해오면 이게 인연인가? 싶고ㅠㅠ
그 사이에 서로 다른 애인을 사귄 적도 있으니 진짜로 좋아하는게 아닌 서로 어장.. 스러운 관계인가 하는 생각도....

그런데 얼마 전에 봤는데 이전보다도 뭔가 너무 설레더라구요ㅜㅠ 그리고 십몇년만에 드디어 조금 맞는 타이밍이 생겼어요...  둘 중 하나가 좀 더 노력하면 이어질 수 있는 타이밍?

저 용기 내 봐도 될까요? 막상 그러려니 지금까지 세월이 막 지나가면서 무섭기도 해요... 또 이러다 지나갈 감정을 제가 오버해서 친구도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저 괜찮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