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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애 계속 해도 될까요...?
게시물ID : gomin_1764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ua
추천 : 0
조회수 : 110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9/01/22 02: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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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대에 접어든 직장인 남자에요.
2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자동차로 편도 4시간의 장거리 연애를 한 지 만 2년이 넘어갑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아직도 감정이 충분하고 보고싶고 한데
(제가 느끼기에) 여자친구는 매우 사소한 거에도 서운함을 잘 느끼고.
가면 갈수록 이 사람과 만나면서 
"내가 이거 하나 먼저 파악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이렇게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었는가?" 돌아보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요.
그러다 보니 있던 감정도 조금은 떨어져 나간다는 느낌을 받아요. 

여자친구는 제가 조금만 달라진 점을 꼽아 "이제 나한테 관심이 없어" 합니다.
전화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먼저 전화하진 않습니다. 뭐 원래 집에선 폰을 잘 보지 않아요.
사귀기 전에 썸타던 사이일땐 저한테 일절 선톡을 안해서 얘가 날 귀찮아하나 생각도 해봤으니까요.
하지만 무관심한건 아닙니다. 언제 전화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옛날엔 중간중간에도 전화하더니 요즘엔 전화를 안하네. 전화 시작시간이 갈수록 늦어지네. 오빤 나한테 관심이 없어. 하는 겁니다.
본인이 먼저 전화를 하면 제가 안 받나요? 본인이 전화를 하든가.. 아니면 그냥 앞으론 주말 낮에도 종종 전화해줘 하면 되는걸 꼭 저렇게 얘길 합니다.
저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제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충격요법을 줘야 한다나요?
그러면 저는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것도 하지 하고 공치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저도 저런 생색내는거 정말 하기 싫어요. 하지만 저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음을 입증하는데 집중하게 되버려요...
그러다보니 별것도 아닌 것도 큰 싸움으로 이어질 때가 많아요. 
이외에도 뭐 아 이건 내가 좀 해줄걸 싶을때도 있지만, 뭐 이런 사소한 변화까지도 관심 운운 하나 싶을때도 있어요.
심지어는 선물받은 태블릿PC를 팔은걸 제 친구보다 본인이 늦게 알았다고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친구 A B C 다 얘기하는 동안 나한텐 얘기하지 않느냐고
이렇게 사소한 것도 얘기를 안하는데 큰 사건은 얘길 하겠냐고 하루가 넘도록 싸운 적도 있어요. 
어쩌다보니 얘기를 안한거지 그게 관심이 없어서 얘길 안한 건 아니잖아요?

지금은 제가 여친 동네에서 하는, 제가 가고싶던 행사가 있는데
"이런게 있는데 애기가 좋으면 같이 가던가 아니면 끝나고 만나서 다음날까지 볼까 하는데..(보통 당일치기로 헤어집니다.)" 했어요.
근데 가지 말란 소리는 안하는데 반응이 영 별로인 겁니다. 
이유를 뜯어보니 "이런게 있어. 같이 갈래?" 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이건 제안이 아니라 통보라구요.
뭐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서운했을수도 있다 싶어요.
자주 못보는 만큼 한시간 한시간이 소중한데 서로가 좋은 시간이 되어야 되는데 제 의견만 얘기해서 미안하다고는 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론 어쨌든 뉘앙스 차이고 저는 분명히 여친에게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고.
여친이 가기 싫고 여기 오는건 날 보러 오는거고 우리 한시간 한시간이 소중한데 굳이 그런 데 안 갔으면 좋겠어. 하면 전 안 갔을 겁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면 되지.. 꼭 그렇게까지 남자친구를 배려심 부족한 못된 인간으로 몰아붙일만큼 이게 큰 사안인가요?

여친과 365일을 같이 있으면, 365일 중 250일 정도는 기분이 별로라고 하고 짜증을 달고 삽니다.
뭐 근래 여친 주변의 환경을 돌아보면 이해는 돼요. 그런 환경에서 기분이 좋은 게 이상하다 생각 들 일이 많으니까요.
근데 여기서 제가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싸움으로 번집니다. 
(제가 느끼기에) 조그만 거에도 너무 예민해요.... 맞춰주기가 점점 힘들고 지쳐요.
그런데 또 이런 걸로 헤어지자니, 여친은 그래도 믿고 의지할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는 저밖에 없는데.
그걸 뻔히 알면서, 얘가 얼마나 절 좋아하고 의지하는지 알면서 저 편하자고 헤어지자 하는건 너무 나쁜 사람이잖아요...

여친이 단점만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먼거리를 뚫고 2년째 만나고 있죠.
제가 옆에 누군가가 의지하고 싶을때 꼭 있어주고요.
제가 울고 있을땐 평일에도 열 일 제치고 그 먼거리를 KTX 타고 뛰어와서 눈물 닦아주고 토닥여 주고요.
(저도 한두번 그런 적 있어요... 다음날 출근하기 힘들어 죽을뻔했죠... 장거리 연애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저런게 매우 큰 이벤트인거.)

저는 이제 사회 초년생인데...... 여친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저보다 경력이 훨~씬 오래됐어요.
특히 회사생활 하는데 힘든 것들을 버텨내는데는 여친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친이 없었다면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에 지쳐서 진작에 퇴사해서 백수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사회생활 경험도 많고 누구보다 저의 관심사. 행동방식, 장점. 단점 이런걸 잘 알아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거 말고도 여기다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누가 나를 이렇게까지 맞춰주고 배려해줄 수 있을까? 생각드는 일이 많아요.
그렇게 다들 서로의 인간관계 가지고 연인간에 싸우는데
여친은 자기를 만나기 전에 발생한 저의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서 전여친만 아니면 일절 터치하지 않습니다. 

여친과 싸우고 나면 너무 지쳐서 내가 이래가며 얘를 만나야하나 싶다가도,
여친이 그동안 저에게 해준것들. 싸우지 않을때 저를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생각하면.... 헤어진다 한들 얘보다 좋은 사람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
나만 바뀌면, 내가 좀 더 배려하면 잘 이어나갈 수 있겠지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니 점점 지치기도 합니다..
저도 길게는 이 친구와의 결혼도 고민하고 있고, 얘도 저를 결혼 상대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거 같은데
저런 단점들 생각하면 고민이 많이 돼요....
계속 만나도 괜찮을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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