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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여자친구, 우울증, 탈모 등, 제 인생 관련 조언부탁 드립니다
게시물ID : gomin_1766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리뱅뱅
추천 : 1
조회수 : 149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9/02/22 16:31:14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정말 너무 고민되서 몇년만에 로그인합니다..
여러가지 사유로 30살 되자마자 우울증이 왔는데 하소연할곳이 오유밖에없네요... 그리 길지 않으니 제 글 읽으시고 조언좀 부탁 드립니다.

제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약 2년전에 호치민 해외파견을 나왔고, 6개월전 여자친구를 사귀고부터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는데요,,
여자친구는 한국 본사에 같이 입사한 회사 동기이고, 저는 해외영업 파견, 여자친구는 본사 지원팀 (출장을 자주나옴) 이여서 출장 나올때 한두번 보고, 마음이 맞아 연락하다가 결국 저를 보러 개인적으로 티켓을 끊고 와서, 6개월 전 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사귀고 3일 후 여자친구는 복귀..이후 한국-베트남 롱디 시작).

여자친구가 정말 제가 결혼감이라 생각했는지, 본사에 돌아가서 자신도 해외근무 나오면 어떻겠냐고 묻길래, 에이 설마 나오고싶다고 빨리나오게되겠어? 라는 마음에 "나오면 정말좋지" 라고했는데, 이게 엄청 금방 진전되더니 결국 3개월만에 같은 해외 오피스로 파견을 나오게되었습니다. 저는 전여친도 미국-한국 롱디 5년했고, 솔직히 롱디가 더 편한 사람이라 갑자기 부담이 크게 되긴 했습니다. 친구들은 물린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애들도 있었죠. 그래도 뭐 여자친구도 정말 좋고, 마음도 맞고, 이쁘고 해서 "그래, 부담 되지만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같이 회사생활을 어느정도 잘 해나간다고 생각 했습니다.

다만 초반 까지는 사내커플이 이렇게 안좋은 것인지 몰랐습니다... 여자친구가 회사에서 소문나게 정말 이쁘고 애교가 많은스타일이라 남자/여자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친한사람이 많은데요, 노리는건지는 몰라도 제 주변사람들이랑 모두 친해지려 하는것입니다 (인스타 추가, 같이 나와있는 동기들에게 회식하자고 제안, 우리팀에 있는 본인 대학 선배와 저녁 등). 또한 여자친구네 팀은 모두 젊고 멋진 남자들이며, 특히 여자친구의 사수는 여자를 엄청 밝히기로 소문난 대리입니다. 저는 그 모든것이 부담으로 오기 시작했고, 같은 사무실에 있다보니, 제가 실수해서 혼나거나 하는 모든것이 여자친구에게 들어가고, 그럴수록 제 자존감은 떨어져만 가고, 와중에 여자친구는 팀사람들과 커피, 밥, 회식등 자주 가는것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쓰이고, 결국 이렇게 스트레스가 매일매일 쌓이다보니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우울증 아침에 침대에서 떠나기 너무 힘들고,무기력증, 의욕 상실, 식욕 떨어짐,업무 능력 저하,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우유부단함 등으로인해 일을 아예 못하는 중입니다. 우울증 증상을 확인해보니 요즘 저의 상황과 100% 일치하더군요...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큰 원인은 매우 힘든 업무 및 와중에 존재하는 지속적인 여자친구의 존재에 대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여자친구가 업무시간에 커피마시러 나왔다 하면 사내메신저 5분간 부재중, 10분간 부재중 뜨는것으로 여자친구의 팀 남자들 하나하나 확인해서 누구와 갔는지 예상할 정도로 찌질한짓을 매일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약 4개월 전 부터 제대로 웃어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여자친구와 5성급 호텔을 잡고 영화, 사랑나누는게 매주 반복되는데, 처음에는 그게 스트레스가 풀리는것인줄 알고 주말만 바라봤었는데, 생각 하면 할수록 여자친구가 나오면서부터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것 같네요... (여자친구가 스트레스의 원인..?)
그것도 이해가 가는것이, 여자친구가 사랑을 나눌때 정말 적극적이고, 남자의 판타지를 모두 실현시켜주려하는데, 이게 처음에는 좋다가 나중에는 "다른사람과도 이랬을까, 내가 없다면 다른남자와도 이럴수 있지않을까" 라는 쫄보같은 생각이 들기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배로 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찌질하지요...
스트레스가 지속되다보니, 믿기지 않지만 어느새 제가 탈모가 와있더라구요...제가 어마어마한 풍성충이었는데 (여친 나올당시 포마드 올백, 현재 머리 다얇아져서 직모에서 곱슬됨) 지금은 아침에일어나면 눌리고 둥지처럼 된 머리에, 패닉에 빠져서 우울증이 더 온 상태입니다. 요즘은 발x부전도 왔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가 정말 친한 동기 4명이있는데, 이 그룹카톡방에서 여자애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거의 모두가 잡혀갈정도로 험한 말을 자주하곤 하는 방입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 당연히 자제하고있지만, 대화내용의 절반 이상이 여자대한 이야기고, 하나 예를 들자면 "와 새로온 인턴 xxx년 봄? 개 x 음탕하게 생겨서 물 xx 많을듯... 개 x 개 따먹고 싶다" 정도 수준의 저급한 말이 난무합니다. (저건 아무것도 아닌 수준...욕으로 치면 "이 바보야!" 라고 한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건 제 잘못이긴 하지만, 사실 이중 한명이 제 여친과 입사 초반 인턴때 약 2주정도 사귀었었는데, 저는 여친을 사귀기 전에 개인카톡으로 당연히 먼저 이 형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친구 (제 여친) 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번에 베트남 놀러오면 사귀게 될 것 같다, 형은 괜찮겠냐" 물어보니 오히려 "ㅋㅋㅋㅋㅋㅋㅋㅋ상황 정말 재밌겠네, 어차피 섹스도 얼마 안했다..잘 사귀어라" (이부분은 좀 기분나빴음) "아무상관없다" 라고 하였고, 이후 사귀게 된것입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저는 요즘 우울증에 탈모로 보는 사람마다 퇴사걱정을 하는 와중에, 이형이 우리 건물로 다음주에 파견을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에 술마시며 여자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쩔수 없이 오다가다 마주치겠네.." 라고 하며 알수없는 표정을 짓는것도 매우 걸리고... 이형은 남자가 봐도 정말 멋있고, 회사에서 이미 잔 여자만 근 2년간 5명 가까이 됩니다..말도 정말 잘하구요.

정말 모든게 스트레스였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여친의 전남친까지 다음주에 나온다고하니 탈모 속도도 배로 되는거같고 미치겠네요... 퇴사 고려하고있었는데 제가 퇴사하고 한국가면 정말 이직은 커녕 정상적인 삶이나 살수 있을지 너무 걱정되고, 평생 이 나락에서 못헤어나올까봐 공포심이 듭니다.. 이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께는 정말 못난 불효자식이 된것만 같구요...
회사를 계속 다니기에는 너무힘들고, 퇴사하기엔 여자친구 생각밖에 안날것같고, 그렇다고 제가 여자친구를 미친듯이 사랑하는것은 아니고, 그냥 여자친구가 다른남자와 자는것이 걱정? 되는것이 가장 큰것 같습니다. 정말 ㅄ같지요... 여자친구를 안믿는것은 아니지만 저도 남친이 있는 여자들이 해외에서 외로워서 술마시고 실수하는것을 여러번 보기도했고, 저도 그 상대가 된적도 있어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해야할까요? 

자살은 생각 해본적도 없고 하기도 싫지만, 얼마전 "따뜻한 물에 팔목 긋고 들어가면 어떤기분일까" 라는 생각만 해봤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제 자신이 문득 무서워지면서 또다시 공포감에 사로잡히더군요...이게 우울증일까 하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오유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제 인생..어떻게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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