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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밥한끼.. 사주실 수 있으신가요?./..
게시물ID : gomin_1766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콜라먹는아이
추천 : 13
조회수 : 2512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9/02/23 21:26:46
오랜만에 오유에 와서.. 이런 글을 쓰니까 참 웃기네요...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요... 한때는 좋은 직장 번듯하게 다니면서.. 친구들 어렵다고 하면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게 였는데..

막상 힘들어졌을 때 1명빼고는 다 저를 외면하네요.. 그 마지막 친구는 헬조선이 싫다며 호주로 가버렸습니다..

그간 힘들었어요.. 회사에도 독촉전화들이 빗발쳐 결국 회사를 관두고 노가다 판은 전전했습니다..

집에서는 아픈 부모님과.. 일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누나.. 

군대대신 산업체 근무하면서도 집에 생활비 댔습니다.. 대학다닐때는 집에 손 벌리지도 못했구요.. 

취업하고 미친듯이 돈을 벌어봐야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어요.. 

그러다가 재테크 랍시고 주식에 빠져서는.. 원금은 커녕 손해만 입고.. 그 빚갚으려 지금까지 죽어라 일만해서

많이 갚았죠... 빚갚느라 집에 생활비 못주니 천하의 개쌍놈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쳐가다가..

다니던 사무실의 경리 실수로 압류된 통장으로 급여가 들어갔어요.. 월급없이 한달 너무 힘들더라구요.. 220만원 받아서 140 원금.이자 갚고
집 월세 40만원. 생활비 40만원. 교통비는 매일 꼽먹으면서도 아는 형님께 낑겨타고 출근했죠..

그러다가 퇴근길에 버스타러 가다가 발목인대가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접질렸거든요.. 

그 후 회사도 못다니면서 집에서는 돈도 안가져다 준다고 난리치고.. 아버지는 주방에서 칼들고 와서 저보고 버는 돈 뭐하냐고

왜 집에 돈한푼 안가져다 주냐고 난리치는데... 그러다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방황.. 방황을 거듭해보니

수중에 돈 300원 남은게 전부입니다.. 

통장에 50만원 든 통장도 있고 40만원 든 통장도 있습니다. 근데 죄다 압류당해서 쓸수도 없죠.. 

하.. 참..한국투자증권에서 증권계좌 개설하면 2만원 현금 주는거 있기에 그걸고 이번주 내내 버티다가.

도저히 답이 없네요.. 있을 곳도 없어서 그냥 하루하루 걷고 있습니다... 

국밥집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따듯한 밥 한공기 먹는게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답답합니다.. 

휴.. 사람이 혼자 있으면 왜 어두워지는지 극단적인 생각을 먼저 하는지 알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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