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부터 가정학대를 당해서, 여러가지로 가슴에 품고있는 쓰레기들이 많아요. 20대 후반이 된 지금도 이 상처들은 현재진행형이고 극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을 보는 방식이, 사는 방식이 참 일그러져 있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연애를 보는 관점. 저는 일단 비연애 비혼주의자에요. 연애를 하면서 얻는 자기충족감, 안정감 등등의 긍정적 요인과, 돈, 시간, 감정 소모를 계량해보았을때 전자가 크지 않다면 왜 돈시간감정낭비하며 연애를 하는지 정말 이해가안되는?
한마디로 연애=거래 와 비슷하게 보는거죠. 후자를 투자해서 전자를 얻는다..
그런데 사실은, 그마저도 안정감과 충족감은 다른데서도 얻을 수 있는데 왜 굳이 부대껴가며 얻어야하는가 하는 냉소적인 관점이 저의 스탠스에 가장 가까워요.
그리고, 저는 살아오면서 여태껏 진심으로 즐거워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확장하자면, 즐거움, 사랑, 안도, 행복 이런 긍정적이고 몽실몽실한 감정이 진정으로 와닿은 적이 없어요. 선명하게 새겨진 감정들은 슬픔, 분노, 허무 이런 것들이고요.. 이것들이 저라는 사람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요.
가끔 뭐 좋은 데에 여행을 가거나, 맛있는 걸 먹거나, 공연을 본다거나 이런 활동을 하며 즐거워하면서도, 머릿속에서 냉소적인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져요.
“재밌냐? 진짜로? 니가? 재밌긴 뭐가. 의미도 없는 짓.”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보니, 재밌는 걸 해도 금방 깨버린다고 할까.. 순식간에 시큰둥해지고 흥미를 잃어버려요. 취미를 만들어보려고 이것저것 도전해봐도, 정말 순식간에.. 포기해버리기 일쑤에요. 이 목소리 때문에요..
이건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 도대체 어떻게해야 저 자신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