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헤어졌어요. 저는 33 남자친구는 38 해가 바뀌면서 일이 바쁘다하면 만남이 줄어 들더니 술먹고 전화해서는 그만 만나자네요.. 장난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빠가 그럴사람 아닌걸 아니깐 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만나서 얘기해보니 해가 바뀌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꽤 생각한 거였더라구요.
진작 말해주지.. 다른 커플보다 헤어지고 만난 횟수가 많긴하지만 이번엔 1년만에 다시 만났기에 결혼 생각하고 만났어요. 그런데 자기성향과 본인집안을 생각하면 자긴 혼자 사는게 편하답니다.. 집안이 뭐라고 ...큰집이고 가족 구성원도 그렇고, 돈 문제도 살짝 있긴하지만.. 그런거 다 이겨낼수 있는데
다시 만나면서 밖에서 데이트를 해본적이 별로 없어요 해봤자 영화 몇번본거 한번 술한잔한거.. 주말에 밖에 나가기가 싫답니다. 매번 집에서.. 같이 밥먹고 티비보고 자고.. 저도 지쳤다고 했어요 그래도 남친과 같이 있다는게 참 좋았는데
그런데 계속 이렇게 만날수는 없다고 나는 안해도 너는 결혼해야하지 않겠냐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 만나라고 그만 하자고 하더라구요. 잡을 수 없는걸 알아서, 쌓인 걸 다 얘기하고 왔어요. 남자친구가 그렇게 집에만 있는 것도 우울증 같다고 병원도 가보라고 했어요.. 그냥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양보만 하게해서 미안하다고 자기는 밖에 안나가진데요, 혼자 사는게 나쁘지 않답니다.
오빠도 힘들었겠다고 저런 생각들 하고있느라 내가 아직도 좋긴 하잖아 이러니까 울더라구요.. 오빠가 우니까 저도 눈물이 나오고 몇년동안 만나면서 그런 모습 처음 봤지만 그냥 번호고 뭐고 다 지우고 다시 연락하지말자고하고 그러고 헤어졌어요.
잡히지 않을 사람이라 센척해봤는데 현관 나오자마자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구요. 정말 놔줘야 하는거겠죠, 잠도 안오고 너무 울어서 머리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