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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정.. (돈을 바라는 부모님..)
게시물ID : gomin_1769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jZ
추천 : 5
조회수 : 146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9/05/16 16:09:36
저희집은 평범하게 가난한 편입니다
중,고등학교때 학비무상지원 급식비무상지원 받았던 정도이구요
저와 동생 모두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 후에
대학교에 가지않고 바로 취직을 했어요
저는 3년정도 다니다가 퇴직하고 모아둔 돈으로 공부해서 대학교에 들어갔구요(지금은 4학년)
동생은 고졸로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직 전 20살때 첫 알바를 하게됐었을때
시급 3000원으로 첫월급 50만원을 받아왔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한달 용돈이 교통비포함 6만원이었던 터라
여기저기 쓰고 싶은 돈이 많았는데
엄마가 전기수도요금, 밥값 등 생활비 명목으로 30만원인가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이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취직 후에 생산직 사원으로 2교대, 3교대 일을 했어요
일이 많아 1년에 3500만원 정도를 벌었고
저는 나중에 대학에 갈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저축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몇가지 사건은.. 
엄마가 쓰시던 노트북을 안쓰신다면서 저에게 80만원에 판 적이 있었고..

제 이름으로 동의없이 변액보험에 가입해서 월 78만원정도 납입을 했어야했고.. (제가 해약할거라고 하니까 몇년 넣으면 원금 받으니까 저축하는 셈 치라고 하셨었어요..못넣으면 나중에 엄마가 내주겠다고..)

명절이나.. 매달.. 생활비 명목으로 몇십만원씩 그냥 드릴때가 꽤 많았어요..

변액보험은 제 3년정도 꼬박 넣다가 나중에 돈이 없어서 해약하려고보니까 원금의 20프로정도만 환급이 되더라구요..
엄마한테 원금보장될때까지 내달라고 하니까..
엄마 돈 없다고.. 그냥 해약하라고 해서 800만원 손해보고 해약했어요...

중간에 언니 (저희 아빠가 재혼하신거라서 친엄마가 아닌데 재혼전 전남편과의 자식이에요) 가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하게됐는데
신혼집을 얻어줄 형편이 양측 집안 다 안돼서 저희집(13평)에서 
언니랑 언니남편까지 들어와서 산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사정이 너무 딱하길래 제가 모아뒀던 돈 1500만원으로 원룸 보증금이랑 가구같은거 사라고 하고
보증금은 나중에 저 다시 돌려달라고 한적이 있어요

그러고나서 8개월정도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어요
수능이 끝났는데 엄마한테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언니 보증금으로 준 돈 다 써서 없다고.. 
저한테는 그게 학자금이었고 학생때 쓸 용돈이었는데요..
어디다 썼는지 말씀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수능 끝나고 다시 공장에 들어가 알바를 하면서 입학금을 벌었어요
4년간 학교다니면서 엄마아빠가 도와주신건 기숙사비 (70만원씩 두번) 내주신거 뿐이고 나머진 제가 장학금이나 대출로 해결했네요 용돈도 없어서 생활비대출 늘 150만원 최대로 땡겨쓰거나
방학땐 다시 공장가거나..

저는 그나마 기숙사에 나와 살아서 다행이었지만
집에서 계속 같이 살던 동생은
월급 130만원 받는데 그중에 50만원 정도는 생활비로 부모님께 드렸더라구요.. 

또 중간에 있었던 일이
아빠가 택배일을 하시려고 트럭을 사려고 했는데
신용이 안좋아 보증인이 필요했나봐요 (4천만원 상당)
가족끼리 힘들면 도와야 된다면서 동생보고 보증을 서달라고 했는데 동생이 거절하니까 둘이 싸운거에요

제가 재수학원 다닐땐 집 대출 받아야되는데 제이름으로 하겠다면서 학원에있는데 갑자기 주민등록번호랑 그런거 보내라고 한적도있고..
너무 서러워서 자습시간에 펑펑 울면서 나갔었네요..

그러면서 늘 다른집 자식들과 비교를 당했습니다..
누구집 딸은 부모님한테 뭘 사줬느니.. 이런거요..
저도 속으로 생각합니다..
다른집 자식들은 나처럼 힘들게 공부 안할텐데 하면서요..

제가 지금을 전문직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느라 수입이 없는데
밥값 같은거 아빠카드로 사먹어도 
고맙다기보다는 이게 다 나중에 갚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 1차합격해서 공부 막 열심히할때
저는 강의비 벌어보겠다고 또 공장들어가고..
중간중간 알바하러가고.. 

며칠전엔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집에 전등 교체할 기사님 오실꺼니까 문 열어드리라고 하시더군요
기사님이 전등이 다 합쳐서 23만원이라 했습니다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있다가 전등 교체된거 보고 좋아했는데
(동생방, 제 방, 안방, 거실 다 교체했어요)
아빠가 동생한테 전등값 내놓으라고 수차례 얘기했나봅니다
동생이 어제 너무 속상하다고 저한테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이미 매달 생활비 40만원씩 드리고있는데 자기한테 말도 안하고 교체했으면서 돈 내놓으러고 한다구요...

부모님 노후준비는 하나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저는 장녀로 자라왔고 당연히 부모님 부양을 해드려야된다고 생각이 들지만서도
자꾸만 자식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시는거같아서 너무 마음이 안좋아요
그렇다고 저도 부모님께 조건부로 해드리기엔 너무 정 없는거 같고..
저는 왜.. 모든걸 제가 벌어서 하는데도 부모님은 더 가져가려고만 하시는지.. 
저는 그냥.. 부모님께 물질적으로 바라는거 없고..
부모님도 제게 물질적으로 바라는게 없으셨으면 좋겠는데..
그저 돈 돈 하시는게 너무 짜증나요..

글도 너무 길고 그냥 제 의식의 흐름대로 쓴거라 두서도 없는데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것도 알고는 있어요..
부모님이 변하길 기대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어서 동생이랑 집 구할만큼의 돈을 벌어서 부모님과는 따로 살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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