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남자분이 번호를 땄는데요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봐서 있다고, 연락하기 어려울거라고 용기내서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럼 (남자친구가) 없는 시간에 문자하면 되죠" 라면서 "빨리 번호 눌러요 (핸드폰 주면서) 얼른 눌러요 오늘 일 몇시에 끝나요?" 하면서 저돌적인 표정과 말 하시는 분들 너무 무서워서 미칠것같아요 

첫눈에 엄청 반한건 아니어도 제생각에는 "아 남친이 있으시구나, 너무 아쉽네요, 그래도 연락만 하면 안될까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이런 약간은 조심스러운/쑥스러워하는/양해를 구하는 말투와 최대한 선해보이는 미소나 어쩔줄몰라하는 표정을 보이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보통의 여자분들보다도 체격이 작고 이런 일을 많이 당해서 겁이 많기는 한데 어떻게 그렇게 위압감을 느낄 말투를 사용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지난번에 어떤분은 너무 무서운 분위기여서 일부러 한자리 틀린 번호를 눌렀거든요, 그런데 바로 전화를 걸어서 다른 사람이 받아버렸어요 
그때 그 남자분 표정이 마치 "이년봐라?" 하고 눈으로 말하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죄송해요 렌즈를 안껴서 잘못눌렀어요" 제가 이런식으로까지 말했어요  
그랬더니 다시 누르라고하곤 "전화 받아요ㅡㅡ" 하고 계속 뒤돌아보면서 가는데 진짜... 어떻게 여자한테 사귀자고든 한번 자자고든 저런식으로 할수가 있지 이해가 안가서 공포에 떨었네요... 

심지어 둘다 대낮에, 큰길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아 번호주는건 혹시라도 계속 거절했을때 그 강서구피씨방 살인범처럼 "너까지 날 무시해?" 하면서 칼이라도 나올까봐 일부러 아무렇지않은척 일단 주는거에요ㅠㅠ